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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후폭풍… 컬리 IPO ‘재도전’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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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컬리의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물꼬를 튼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 여건도 작년보다 나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도 컬리 등 유니콘기업들의 상장 지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이하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 1분기 흑자전환 성공… 상장 재추진 불씨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유니콘 기업 CEO 대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래성장형 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상장정책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는 컬리, 메가존클라우드, 무신사, 비바리퍼블리카, 아이지에이웍스, 직방 등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6개사가 참석했다. 해당 기업 CEO들은 간담회를 통해 상장 준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과 상장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CEO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상장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IPO준비 과정에서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유니콘 기업들이 우리 시장에 원활히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상장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컬리는 2022년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해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지난해 초 상장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증시침체로 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시장에선 투자여건이 올해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이러한 불씨를 키웠다.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1분기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영업손익은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컬리는 2014년 말에 설립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새벽배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8년 1,571억원 가량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져 어느덧 연간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2조72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익성은 매우 좋지 못했다. 컬리는 설립 이래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개별기준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421억원이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창업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턴어라운드에 발판을 마련한 점은 고무적인 성과다. 

◇ 티메프 사태 돌발 이슈에 업계 발칵… 투심 약화 우려에 노심초사

다만 최근 컬리의 상장 추진 가도에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이커머스업계를 발칵 뒤집은 티메프 사태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촉발된 이 사태는 판매업자, 소비자들의 큰 피해를 낳으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 사태는 이커머스업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불안정한 재무구조, 무리한 사업 확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업권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예고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 영업과 관리감독상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원점에서 이를 철저히 재점검해 제도 개선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사태의 파장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플랫폼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이커머스 기업들도 걱정이 깊어진 모습이다.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어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에 보다 깐깐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코로나19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업계는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하는데 몰두했다. 대부분의 이커머스사들이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취약한 재무구조와 무리한 확장이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이커머스기업의 가치 평가에 보다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외부 자금조달 전략을 짜는 컬리 역시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컬리 측은 IPO 재추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IPO 관련 건은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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