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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작전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기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중동 지역에서 확전 징후는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중동 상황이 표심에 끼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임박한 갈등 격화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동 전쟁이 격화하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일부의 관측과 관련해선 “여전히 유효한 절차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여전히 가능한 논의가 있고, 흥미를 보이는 당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하니예에 대한 공격을) 알지도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확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추진해온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직접 만나 휴전 협상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악화하는 것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통제력 상실을 의미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유대계 선거 자금을 비롯해 아랍계 유권자 표심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이 내주 초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태가 유력한 부통령 후보이자 유대인인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발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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