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예산 4.3조 운용… 기업혁신 공기관 이노베이트UK
인드로 머커지 CEO “한국 소비자, 첨단기술 선호 혁신 일어나기 좋은 시장”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영국을 글로벌 혁신 허브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 같은 계획을 이루기 위해 강력한 과학기술력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인드로 머커지 이노베이트UK 최고경영자(CEO)는 31일(현지 시각)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갖고 “영국 기업과 협력할 한국 기업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 기조 강연을 위해 워릭대를 찾은 머커지 CEO는 “공동 연구나 공동 개발 등 어떠한 형태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노베이트UK는 영국 연구혁신청(UKRI) 산하 공공기관이다. 영국 기업의 ‘혁신’을 지원해 영국의 경제성장을 가속하는 것이 목표다. 머커지 CEO는 “혁신은 과학과 아이디어를 비즈니스와 경제로 전환하는 일”이라며 “이노베이트UK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운영은 정부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노베이트UK는 기업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상품 개발이나 상용화를 돕는다. 연구개발(R&D)과 자문, 파트너십 구축 지원, 사모펀드 및 투자자 매칭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새 제품, 새 서비스 등을 창출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해 기준 이노베이트UK가 운용한 한 해 예산은 24억3800만파운드(약 4조2957억원)에 이른다.
이노베이트UK는 국제협력을 이끄는 역할도 한다. 지난달 15일 이노베이트UK는 스위스 혁신기관인 ‘이노스위스(Innosuisse)’와 협력해 신흥 기술 분야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원격 뇌졸중 진단 및 치료, 파킨슨병 디지털 진단 서비스, 소비자 에너지 요금을 절감하는 가정용 에너지 저장 기술 등 세상에 없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26곳에 1690만파운드를 지원한다. 지난달 10일에는 새로운 치매 진단법을 개발하는 영국과 미국 합동 연구팀 등 4곳에 400만파운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머커지 CEO는 “협력이 혁신을 가속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협력은 혁신적 아이디어의 개발 및 상용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국제협력은 영국 기업이 국제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영국에 투자를 유치하는 기회도 된다”고 했다.
이노베이트UK가 한국과의 협력에서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수소, 스몰 메뉴팩쳐링(소규모 제조),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등이다. 머커지 CEO는 “이노베이트UK는 한국 기업과 연결될 수 있는 여러 글로벌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베이트UK는 한국과의 과학연구 협력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과학을 통해 많은 협력이 일어난다”며 “EKC 2024를 찾아온 것도 강한 과학기술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베이트UK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영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머커지 CEO는 “한국의 소비자 시장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첨단기술을 매우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국 기업을 한국 소비자와 잇겠다”며 “이런 협력은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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