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이창원 객원논설위원]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사고를 일으킨 사건은 여러 번 보고되었다.
2021년 2월 27일에는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이던 2019년형 테슬라 모델 X 차량이 고속도로에 주차된 비상 차량들의 깜빡이는 조명 신호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 차량은 시속 89km로 달리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해 경찰관 5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정지한 물체를 감지하는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NHTSA)이 여러 건의 테슬라 사고를 조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2년 7월 6일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사용하던 테슬라 모델 3이 시속 약 87km로 달리던 중 고속도로 위에 정차된 트럭과 이를 견인하는 차량을 피하지 못해 사고를 냈고, 테슬라 운전자는 사망했다. (편집자 주)
미(美)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테슬라 사고 차량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자료를 찾아냈다. 위 사진은 그중 하나인데 전방 카메라 중에서 좌측은 사고 난 차량을 감지했지만 우측 카메라는 하지 못했다.
테슬라가 주행 중인 차선 70미터 전방에 있는 사고 차량은 이미 육안으로 관찰되지만 테슬라는 제동 없이 전속력으로 이 사고 차량을 들이받았고 운전자는 사망했다.
사고 차량과 충돌하기 직전까지 테슬라는 이것이 차량인지 교량인지 분간하지 못했고 전방 레이더는 동작하지 않았다. 인공지능 바둑이 인간의 어이없는 꼼수에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딥러닝으로 훈련된 인공지능은 돌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다.
자율주행을 켜고 다닐 때는 켜지 않았을 때보다 전방 주시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럴 거면 왜 자율주행을 켜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어이 없는 사고로 안 죽으려면 방법이 없다.
이것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차량에 장착되어 나오는 전방 차량과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고의 상태는 사람이 운전하고 인공지능이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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