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일 국내 기후테크 기업인 로우카본과 손잡고 도심 벤치에서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은 이산화탄소는 보도블록 등으로 재활용된다.
서울시는 지난 31일 서소문청사에서 로우카본과 ‘대기 중 탄소 포집 시설 시범 설치·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와 로우카본은 오는 9월 마포구 상암동 에너지드림센터 잔디마당에 휴게 벤치 형태의 탄소 포집 시설(DAC·Direct Air Capture)인 ‘제로씨(Zero C)’를 설치한다.
제로씨는 로우카본의 대표적인 DAC 설비다.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자원화 과정을 거쳐 종이, 시멘트, 보도블록 등의 제조에 재활용된다. DAC 설비를 1년 동안 운영할 경우 600㎏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30년생 소나무 100그루가 한 해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이용하면 석유화학·시멘트 공장이나 대규모 산업 시설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 저층에 저장(CCS)하거나, 합성가스·고분자화합물·벽돌 등으로 변환시켜 활용(CUS)할 수 있다. DAC는 CCUS와 달리 여러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와 로우카본은 탄소포집 기술 효과성 검증, 기후변화 대응 분야 신기술 홍보 등에서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철 로우카본 대표는 “공기 중에 있는 탄소를 어떻게 포집할까 궁금해하는 시민들에게 기후테크 기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드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대도시 특성에 알맞은 탄소저감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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