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쌈짓돈 된 미정산자금…오픈마켓 주머니 규제

유니콘팩토리 조회수  


‘티메프’ 재발방지법 착수

결제대금, 제3자 관리 강화

전상법·전금법 등 개정 검토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등 관계자를 불러 현안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 진행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으로 마련됐으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정부가 최대 1조원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근거 법 마련에 착수했다. 전자상거래법, 전자금융거래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관리 사각지대인 온라인 플랫폼사(오픈마켓)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 핵심은 판매자에게 돌려줄 돈을 ‘쌈짓돈’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을’인 판매사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플랫폼사의 ‘갑질’에 있는 만큼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정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산업통자원부, 금융위원회 등은 티·메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전상법, 전금법, 여전법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규율 대상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할지 아니면 유통사로 할지, PG사(지급결제대행사)로 확대할지도 논의한다. 범위와 대상에 따라 개정 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재발방지법의 핵심은 온라인 플랫폼사가 판매자에게 돌려 줄 미정산 자금을 쌈짓돈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근거법이 없더라도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에스크로 방식으로 미정산 자금을 관리토록 유도 중이다. 에스크로는 은행 등 제3자가 결제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물품 배송이 완료된 후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공정위 소관인 전상법에는 온라인 쇼핑몰 등 통신판매업자에 대해 ‘결제대금예치’ 제도가 이미 있다. 전상법상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되는 온라인 플랫폼사도 유사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정산대금 지급 주기 도입도 검토 대상이나 에스크로를 도입하면 지급주기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플랫폼사가 정산자금에 손을 데지 못하면 일부러 지급주기를 늦출 이유가 없어서다. 전상법과 전금법에는 지급주기 규정이 없고 대형 유통사는 대규모유통법에 따라 40일~60일 제한을 받는다.

규제 역풍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전금법으로 정산주기를 규율할 경우 현재 2~3일 안에 대금을 정산 중인 PG사의 정산 주기가 도리어 길어질 수 있어서다. 여전법상 카드사는 전표매입일로부터 2일 안에 1차 PG사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고, 1차 PG사는 통상 2~3일 안에 온라인 플랫폼(2차 PG사)에 지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사에 대한 전급법상의 제재 근거도 마련된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6월 티몬·위메프와 경영개선을 위한 MOU(양해각서) 맺었다. 두 차례 MOU에도 유동성비율 기준은 미달했으나 금감원은 별도로 제재하지 않았다. 금융회사라면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순으로 감독하고 미이행시 인가취소나 영업정지를 한다. 다만 전금법이 지급결제 해킹이나 사고를 규율하는 법인데 PG를 겸업하는 온라인 플랫폼사의 영업행위를 제재하는 건 ‘월권’이 될 수 있다.

이날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자상거래와 전자지급결제 분야의 신뢰할 수 있는 거래질서와 엄격한 규율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 이번 사태로 드러난 e-커머스(전자상거래) 영업과 관리감독상의 문제점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제도개선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플랫폼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란 해석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을’인 판매사에게 돌려줘야 할 정산대금을 빼내 유용하고 이를 갚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도 볼 수 있다”며 “플랫폼은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려는 속성이 강해 이를 관리할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간 온라인 쇼핑 이용액/그래픽=이지혜

유니콘팩토리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아마존(AMZN.O), 앤트로픽에 40억 달러 추가 투자
  • 티센크루프(TKA.TR), 철강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문가 의견 제시
  • 씨티(C.N),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본부 설립 라이선스 취득
  • 굳이 외제차 살 필요 있나…가격 착한 '국산 준대형 세단'의 정체
  • 래티스 세미컨덕터(LSCC.O), 인텔(INTC.O)의 알테라 전체 지분 인수 고려
  • 외국인들이 독일서 만든 K뷰티 브랜드… 예쁘다 대표 “글로벌 뷰티 브랜드 꿈꾼다”

[뉴스] 공감 뉴스

  • 이재명, 2차 고비 '위증교사' 1심 오늘 선고…대권가도 암운 민주당 촉각 [정국 기상대]
  • [인터뷰] ‘중식여신’이 제일 좋아하는 건 ‘한식’...”중식 더한 새로운 한식 만들고파”
  • 소송 대신 국제 중재 택하는 기업 급증… “영업 비밀 지키면서 중립적 판단 받아”
  • 전국 15개 공항 중 11개가 적자, 그런데도 가덕도신공항 짓는다? 대체 왜?
  • [르포] ‘기술은 왕’ 내세운 中 비야디… 못 박아도 불 안 나는 배터리로 韓 공략
  • ‘3연임 성공’ JB금융 김기홍,핀테크 협업으로 성장 차별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청하 파우치에서 꺼낸 10가지 뷰티템
  • 홍콩 여행 필수코스 디즈니랜드 입장권 티켓, 불꽃놀이 시간
  • 2조5천억 들여 디즈니랜드 아성 넘본다는 새로운 美 테마파크…실현 가능성은?
  • 이성자의 은하수
  • “EV6 베꼈네!” 전고체 배터리 달고 현대기아 이긴다는 차세대 전기차
  • “오토홀드 맹신하다 봉변!” 벤츠 전기차 건물로 돌진해 4명 부상
  • “아파트 단지 지나는데 통행료?” 부산시 남구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연
  • ‘방치했다가 대참사’.. 겨울철 자동차 필터, 무시했다간 목숨도 위험?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순찰차 앞에서 '배짱' 신호위반 오토바이…결국 이렇게 됐다

    연예 

  • 2
    “네일, 열심히 잡겠다고 노력 중” KIA의 변함없는 짝사랑…아트의 스위퍼가 KBO 타자들 또 쓰러트릴까

    스포츠 

  • 3
    강남 아파트보다 비싼 車 “영화 같은 일 벌어졌다”… 1,578마력으로 벌인 ‘기적’

    차·테크 

  • 4
    손흥민-살라-네이마르-호날두-메시 모두 계약 만료 임박…이적시장 대혼란 예고

    스포츠 

  • 5
    새벽에 폐지 줍던 중년 女…가게 앞 택배 힐끗 보더니 '휙'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아마존(AMZN.O), 앤트로픽에 40억 달러 추가 투자
  • 티센크루프(TKA.TR), 철강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문가 의견 제시
  • 씨티(C.N),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본부 설립 라이선스 취득
  • 굳이 외제차 살 필요 있나…가격 착한 '국산 준대형 세단'의 정체
  • 래티스 세미컨덕터(LSCC.O), 인텔(INTC.O)의 알테라 전체 지분 인수 고려
  • 외국인들이 독일서 만든 K뷰티 브랜드… 예쁘다 대표 “글로벌 뷰티 브랜드 꿈꾼다”

지금 뜨는 뉴스

  • 1
    보란듯이 '우승'…안세영,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중국 꺾었다

    스포츠 

  • 2
    "원하던 세상으로…" 18만 구독자 보유한 노래 유튜버, 축하받을 소식 전했다

    연예 

  • 3
    강지영이 SNS에 드러낸 故 구하라 향한 그리움, 팬들 울렸다

    연예 

  • 4
    밀월 과시한 정의선·도요다 "수소인프라 협력 강화할 것"

    차·테크 

  • 5
    레이싱 향한 정의선의 집념, 10년 만에 '드라이버 왕좌' 결실

    차·테크 

[뉴스] 추천 뉴스

  • 이재명, 2차 고비 '위증교사' 1심 오늘 선고…대권가도 암운 민주당 촉각 [정국 기상대]
  • [인터뷰] ‘중식여신’이 제일 좋아하는 건 ‘한식’...”중식 더한 새로운 한식 만들고파”
  • 소송 대신 국제 중재 택하는 기업 급증… “영업 비밀 지키면서 중립적 판단 받아”
  • 전국 15개 공항 중 11개가 적자, 그런데도 가덕도신공항 짓는다? 대체 왜?
  • [르포] ‘기술은 왕’ 내세운 中 비야디… 못 박아도 불 안 나는 배터리로 韓 공략
  • ‘3연임 성공’ JB금융 김기홍,핀테크 협업으로 성장 차별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청하 파우치에서 꺼낸 10가지 뷰티템
  • 홍콩 여행 필수코스 디즈니랜드 입장권 티켓, 불꽃놀이 시간
  • 2조5천억 들여 디즈니랜드 아성 넘본다는 새로운 美 테마파크…실현 가능성은?
  • 이성자의 은하수
  • “EV6 베꼈네!” 전고체 배터리 달고 현대기아 이긴다는 차세대 전기차
  • “오토홀드 맹신하다 봉변!” 벤츠 전기차 건물로 돌진해 4명 부상
  • “아파트 단지 지나는데 통행료?” 부산시 남구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연
  • ‘방치했다가 대참사’.. 겨울철 자동차 필터, 무시했다간 목숨도 위험?

추천 뉴스

  • 1
    순찰차 앞에서 '배짱' 신호위반 오토바이…결국 이렇게 됐다

    연예 

  • 2
    “네일, 열심히 잡겠다고 노력 중” KIA의 변함없는 짝사랑…아트의 스위퍼가 KBO 타자들 또 쓰러트릴까

    스포츠 

  • 3
    강남 아파트보다 비싼 車 “영화 같은 일 벌어졌다”… 1,578마력으로 벌인 ‘기적’

    차·테크 

  • 4
    손흥민-살라-네이마르-호날두-메시 모두 계약 만료 임박…이적시장 대혼란 예고

    스포츠 

  • 5
    새벽에 폐지 줍던 중년 女…가게 앞 택배 힐끗 보더니 '휙'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보란듯이 '우승'…안세영,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중국 꺾었다

    스포츠 

  • 2
    "원하던 세상으로…" 18만 구독자 보유한 노래 유튜버, 축하받을 소식 전했다

    연예 

  • 3
    강지영이 SNS에 드러낸 故 구하라 향한 그리움, 팬들 울렸다

    연예 

  • 4
    밀월 과시한 정의선·도요다 "수소인프라 협력 강화할 것"

    차·테크 

  • 5
    레이싱 향한 정의선의 집념, 10년 만에 '드라이버 왕좌' 결실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