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2주 전 자체 조사선 ‘정봉주 1위’
김민석, 13.6%p 상승해 선두 탈환
“‘명심 김민석’ 당원에 ‘이심전심'”
8·18 전당대회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김민석·민형배·전현희·정봉주·한준호 후보가 지도부 입성 가능권인 선두 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벌인 후보 지지율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단독으로 20%대를 넘기면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명심’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의 최대 변수인 게 확인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9~3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410명만을 대상으로 보면 김민석 후보가 24.3%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주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8명 중 3위에 그쳤지만, 2주 사이에 13.6%p 급등해 1위를 차지했다. 당시 18.6%로 1위였던 정봉주 후보는 2주 새 9%p가 하락해 9.6%를 기록했다. 민형배 후보는 12.8%(1.4%p↑)의 지지율을 획득해 2위를 차지했고, 정봉주 후보(9.6%·9%p↓)와 전현희 후보(9.4%·0.2%p↓), 한준호 후보(8.8%·2.2%p↑)가 뒤를 이으며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한준호 후보의 다음으로는 △김병주(8.6%·0.1%p↑) △강선우(4.7%·3%p↑) △이언주(3.9%·10.5%p↓)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오더’가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지난 30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9.0%, 8.8%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한꺼번에 발표하면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56%·대의원 14%·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민석 후보가 1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형배 후보는 10.1%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전현희 후보와 정봉주 후보, 한준호 후보가 각각 7.9%와 7.6%, 7.4%의 지지율을 획득해 3~5위를 기록했다.
김병주 후보가 6.5%를 기록해 여섯 번째에 위치했고, 이언주 후보가 5.9%의 지지율을 얻어 뒤를 이었다. 강선우 후보의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는 각각 27.2%, 9.9%로 나타났다.
김민석 후보는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획득했다. 세부적으로 김 후보는 △서울(20.9%) △인천·경기(16.0%) △광주·전남북 (15.4%) 등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민형배 후보는 광주·전남북에서 20.9%의 지지율로 가장 선호되는 후보로 꼽혔다. 강원·제주에서도 18.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현희 후보는 △광주·전남북 11.0% △인천·경기 9.5% △강원·제주 9.0% 지지율을 획득했다.
연령대별로도 선호 후보가 엇갈렸다. 20대 이하에선 민형배 후보가 14.0%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민석 후보는 11.4%로 바로 뒤에 위치했다. 30대에선 김민석(13.1%) 후보와 민형배(11.7%) 후보가 나란히 1, 2위에 섰다. 김민석 후보는 40대(20.7%)와 50대(17.9%), 60대(13.5%), 70대 이상(10.8%)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410명에 한정해 분석해보면, 김민석 24.3%, 민형배 12.8%, 정봉주 9.6%, 전현희 9.4% 순으로 나타난다”며 “2주 전 조사에서 정봉주·이언주·민형배·김민석 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주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 4위 김민석이 2주 만에 13.6%p 급상승하면서 9%p 빠진 정봉주를 누르고 1위로 나선 것은, ‘명심’이 당원들에게 이심전심(以心傳心) 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이재명 43.7%·김두관 21.6%
지지층에선 李 73.7%·金 6.7%
일반 국민-지지층 ‘큰 간극’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3.7%, 김두관 후보가 21.6%, 김지수 후보가 3.0%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는 각각 23.8%, 7.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410명)으로 조사 범위를 좁혔을 때는 이재명 후보(73.7%)가 김두관 후보(6.7%)를 크게 앞질렀다.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는 각각 11.8%, 5.9%였다. 일반 국민과 특정 정당 지지층의 여론이 큰 간극을 보인 셈이다.
지지 정당별로도 차이가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84.9%는 이재명 후보를, 5.3%는 김두관 후보가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도 이재명 후보(75.1%) 지지율이 김두관 후보(15.1%) 후보 대비 약 5배 가량 높았다. 반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던 민주당 인사들이 탈당해 만든 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김두관 후보(14.1%), 김지수 후보(12.0%), 이재명 후보(6.3%)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북에서 6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노무현 균형발전정책의 상징적 지역인 대전·세종·충남북에서 26.4%의 지지를 받았다.
성별에서도 남녀 모두 이재명 후보가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은 △이재명 44.6% △김두관 23% △김지수 4.0% △없다 21.7% △잘 모르겠다 6.7%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성은 △이재명 42.8% △김두관 20.3% △김지수 2.0% △없다 25.8% △잘 모르겠다 9.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김두관 후보에 우위였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이재명 41.3% vs 김두관 22.6% △’30대’ 이재명 35.9% vs 김두관 19.8% △’40대’ 이재명 59.9% vs 김두관 15.7% △’50대’ 이재명 55.7% vs 김두관 18.8% △’60대’ 이재명 38.9% vs 김두관 29.1% △’70대 이상’ 이재명 23.9% vs 김두관 24.3% 등으로 조사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볼 때는 이재명 43.7%·김두관 21.6%·없다 23.8%로 나타나 이재명 후보를 싫어하는 여권 층에서 김두관 후보를 선택하거나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후보에 대한 과도한 지지는 다른 후보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다양한 의견과 정책이 논의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는 특정 후보가 권력의 집중을 강화해 독재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한 정치적 경쟁을 저해해 정치적 다양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30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5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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