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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취임 10시간 만에 ‘속전속결’ 공영방송 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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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10시간 만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6개 야당은 이 위원장이 ‘2인 체제’ 방통위에서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은 불법이라며 탄핵소추안을 즉각 제출키로 했다.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로 임기가 시작된 이 위원장은 취임 당일인 이날 오후 5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추천,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임명의 건을 의결했다.

KBS 이사는 지원자 53명 가운데 7명을 추천하고 방문진 이사는 지원자 32명 가운데 6명을 임명했다.

방통위가 추천한 KBS 이사 7명은 권순범 현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이다. 방통위가 추천한 KBS 이사진은 대통령 임명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임명된다.

KBS와 달리 방통위가 바로 임명하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이 꼽혔다.

이 위원장은 두 시간여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임명되자마자 회의 열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법과 절차에 따라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의 의결 정족수인 ‘2인 이상’을 채웠으니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나선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과 함께 김태규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이로써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0인 체제’였던 방통위는 다시 2인 체제로 돌아갔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진숙 체제’의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자 곧바로 탄핵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다음 달 1일 국회 본회의에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2일 또는 3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청사로 들어서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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