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은 최근 ‘시·도지사 협의회’를 발족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초대 대표로 선출됐다. 협의회에는 유 시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이 참여한다.
문제의 발단은 이들이 앞으로 당 최고위원회 참석, 대통령과의 소통간담회 등 당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지난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고위 참석 외 방법으로도 충분히 의견 수렴이 가능한데, 갑자기 광역단체장들이 최고위에 참석하겠다고 한다”며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 견제 차원의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낸 셈이다.
협의회 참여자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대표에게 거부감을 표시한 인사가 포함된 점이 이 같은 해석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31일 “갑자기 그런 아이디어(최고위 참석)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시도지사가 최고위 공식적인 구성원으로 참여하기는 어렵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도 본지와 통화에서 “최고위는 한 대표 소관인데, 시·도지사들이 왜 갑자기 최고위에 참석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다소 뜬금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한 대표와 비공개 회동에서 당직 개편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대표 중심의 지도부 구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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