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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해상 군사훈련을 확대하며 미국 등 서방의 견제에 맞불을 놓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합동 훈련을 통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까지 꾀하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경제적 밀착을 과시한 데 이어 군사동맹까지 강화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을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해협 등에서 주변국과의 충돌이 잦아지자 해경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31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평화 단결 2024’로 명명한 중국과 탄자니아 양국 합동 대테러 훈련이 29일(현지 시간) 탄자니아 마핑가 소재 종합훈련센터에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다. 지상과 해상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지상 훈련은 8월 11일, 해상 훈련은 8월 5일까지 각각 실시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번 훈련에 071형 종합 상륙함인 우즈산함·치롄산함과 052D형 유도미사일 구축함 허페이함 등 군함 3척을 파견했다. 중국군 장병들은 훈련 참여를 위해 중국 공군 Y-20 전략 수송기를 타고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쉐펑은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인민해방군이 Y-20 전략 수송기로 장병들을 보내고 071형 종합 상륙함을 파견한 것이 모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아프리카 군 장병들이 중국 군사 대학에서 전문 교육을 받을 기회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탄자니아와의 합동 훈련 이전에도 중국은 최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국가들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군사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벨라루스와는 각각 중국 근해와 유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마무리했고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도 공동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으로 중국·러시아 등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의 필리핀, 동중국해의 일본, 대만과의 해상 갈등을 명분 삼아 해경 전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중국 해경이 대응하는 3개 전선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최근 해당 국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SCMP는 최근 3개 전선에서 긴장감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 해경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전력 확장이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해경 전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해상 불법 침입자로 간주할 경우 해당 침입자를 재판 없이 60일 동안 구금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 사실상 영토적 한계 없이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SCMP는 전했다. 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의 지휘를 받는 해경의 현재 병력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면서도 국방부 보고서를 바탕으로 보면 1000톤 이상의 순찰선이 150척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중국 해군으로부터 넘겨받아 순찰용으로 개조한 20척이 넘는 초계함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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