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햇빛·바람 농사꾼’이 이재명의 먹사니즘?…”지역사회 갈등 불가피”

데일리안 조회수  

李, 지방 소멸도시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

예산규모·재원 마련 방법·송전선로 설치 등

구체적 방안 제시 없어…”맹탕 공약”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자신의 공약인 ‘먹사니즘’의 한 축으로 ‘재생에너지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 곳곳에 ‘에너지 고속도로'(지능형 송배전망)를 깔아 태양광·풍력으로 생산된 전력 판매 수익금을 지역민들에 배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필요한 지역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선 송전선로(송전탑) 설치가 필수인 만큼, 지역사회 갈등을 배제한 ‘맹탕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당대표 연임을 위한 출마 기자회견부터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까지 연일 ‘에너지 고속도로’ 설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편적 기본사회’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충남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정견발표에서 “전국 어디서나 무한한 햇빛과 바람을 이용해 바람·햇빛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즉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며 “충남 곳곳에 인구가 소멸돼 사라질 시·군들이 이제 햇빛·바람 농사꾼으로 득실될 것이다. 지방으로 가지 말라고 말려도 먹고 살길이 해결되는데 가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는 어느 곳에, 얼만큼의 예산이 필요한 지, 어떻게 예산을 조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김두관 후보는 “올해 59조원의 세수 결손이 생겼고 내년엔 90조원이 예상된다”면서 “이 후보의 ‘먹사니즘’은 무슨 재원으로 할 것인가. 재원 없는 먹사니즘은 실현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예산이 수반되지 않은 공약은 ‘허구’라는 취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재생에너지 공약은 전남 신안군의 ‘햇빛 연금’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이 후보가 밝혔던 내용으로 에너지 대전환은 이 후보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안군은 지난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특수목적법인(SPC)에 따른 이익 공유 방안을 만들고, 지역민들에게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햇빛연금 명목으로 분기별 1인당 11만~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히 이 후보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엔 전력망 설치 및 연결이 필수다. 지방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선 고압 종류에 맞는 장거리 송전선로가 필요해서다. 통상 765㎸(킬로볼트) 초고압탑 송전선로를 ‘고속도로급’으로 빗댄다. 이 후보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엔 초고압 송전선로가 수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밀양 송전탑’ 갈등 사태처럼 지역사회의 극심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사태는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송전탑 같은 혐오시설을 지역 주민에 떠넘겨 희생을 강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민주당도 당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인 지난 2013년 10월 8일 논평에서 “밀양 송전탑의 갈등은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라며 “도시민의 전력 사용을 위해 송전탑 바로 아래에서 살아가라고 강요하는 것은 전근대적·야만적·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은 구체성이 부족하고 실현 가능성도 낮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며 “밀양 송전탑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송전탑 설치 문제로 지역사회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한 맹탕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서천군 소식]2025년 노인 일자리 사업 위탁관리 협약 체결 등
  • [대학소식]영남이공대, 취업활성화 위한 릴레이 기업설명회 성료
  • 尹지지율 2주 연속 20%…TK·70대 이상서 지지율 올라[한국갤럽]
  • [아산시 소식]아산만권 순환철도 개통...각종 우수기관 표창 등
  • 한화큐셀 엔핀, 3억 2500만 달러 ABS 발행...대규모 자금 조달 성공
  • 용인서 강남까지 뛰어서 출근한 여사원… 그런데 '진짜 광기'는 따로 있었다

[뉴스] 공감 뉴스

  • 육군, K2전차 · K9자주포 운용 및 예정 국가 장병 대상 전술운용 교육 / 육군 제공
  • 오늘(22일) 낚시하고 입항 중 갯바위 충돌한 어선, 승객 대다수 중경상
  •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스톰섀도 미사일에 '북한군 최고위 장군' 부상 (공식)
  • 김정은 “美와 협상, 갈 데까지 가봤다… 확신한 건 적대적 대조선 정책”
  • '화성-19형'부터 무인기까지…北, 전시회 열고 무기 과시
  • 하이트진로, 캄보디아 ‘진로 EDM 페스티벌’ 열어...현지 MZ세대 공략 지속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 설경구 “충격적 사제지간” ..손석구 “편안해 살쪘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2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3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4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 5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서천군 소식]2025년 노인 일자리 사업 위탁관리 협약 체결 등
  • [대학소식]영남이공대, 취업활성화 위한 릴레이 기업설명회 성료
  • 尹지지율 2주 연속 20%…TK·70대 이상서 지지율 올라[한국갤럽]
  • [아산시 소식]아산만권 순환철도 개통...각종 우수기관 표창 등
  • 한화큐셀 엔핀, 3억 2500만 달러 ABS 발행...대규모 자금 조달 성공
  • 용인서 강남까지 뛰어서 출근한 여사원… 그런데 '진짜 광기'는 따로 있었다

지금 뜨는 뉴스

  • 1
    ‘눈치 좀 그만봐’… 한국 축구 사령탑 홍명보, 이천수 주장에 단호히 반박했다

    스포츠 

  • 2
    대한항공, 한국전력 완파…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 격차 해소

    스포츠 

  • 3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습니다" 선발 복귀하고 3연승, 그럼에도 한선수는 자책했다 왜 [MD인천]

    스포츠 

  • 4
    'KKKKKKKK' 타카하시 158km 괴력투+코조노 2홈런 7타점…'우승 후보' 日, 미국 9-1 완파 [프리미어12]

    스포츠 

  • 5
    "블루 아카 같네", "OST 기대 이상" '테일즈런너 RPG' OST 및 전투 화면 영상 반응

    차·테크 

[뉴스] 추천 뉴스

  • 육군, K2전차 · K9자주포 운용 및 예정 국가 장병 대상 전술운용 교육 / 육군 제공
  • 오늘(22일) 낚시하고 입항 중 갯바위 충돌한 어선, 승객 대다수 중경상
  •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스톰섀도 미사일에 '북한군 최고위 장군' 부상 (공식)
  • 김정은 “美와 협상, 갈 데까지 가봤다… 확신한 건 적대적 대조선 정책”
  • '화성-19형'부터 무인기까지…北, 전시회 열고 무기 과시
  • 하이트진로, 캄보디아 ‘진로 EDM 페스티벌’ 열어...현지 MZ세대 공략 지속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 설경구 “충격적 사제지간” ..손석구 “편안해 살쪘다”

추천 뉴스

  • 1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2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3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4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 5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눈치 좀 그만봐’… 한국 축구 사령탑 홍명보, 이천수 주장에 단호히 반박했다

    스포츠 

  • 2
    대한항공, 한국전력 완파…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 격차 해소

    스포츠 

  • 3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습니다" 선발 복귀하고 3연승, 그럼에도 한선수는 자책했다 왜 [MD인천]

    스포츠 

  • 4
    'KKKKKKKK' 타카하시 158km 괴력투+코조노 2홈런 7타점…'우승 후보' 日, 미국 9-1 완파 [프리미어12]

    스포츠 

  • 5
    "블루 아카 같네", "OST 기대 이상" '테일즈런너 RPG' OST 및 전투 화면 영상 반응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