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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소은행, 두 달만에 60여개 사라져… 금융리스크 차단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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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중소은행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저금리 기조로 은행이 받을 수 있는 이자마저 계속 낮아지면서 존립이 어려워지면서다. 중국 당국 역시 금융 리스크 해소를 위해 부실 자산이 많은 지방 중소은행들을 솎아내겠다는 입장이라 앞으로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국가재정감독관리국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두 달간 60개 이상의 중소 은행이 합병되거나 해산했다고 전했다. 사례를 살펴보면, 안후이성에 있는 화이베이농상은행은 지난 24일 안후이쑤이시농촌상업은행을 흡수합병했다. 지난달 랴오닝농상은행도 랴오닝신민농상은행 등 36개 중소은행을 흡수합병했고, 민성은행은 메이허커우민성춘전은행 인수 승인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저장성 다이산처우저우춘전은행, 저우산푸퉈은행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

중국 안후이성에 있는 화이베이농상은행./바이두 캡처
중국 안후이성에 있는 화이베이농상은행./바이두 캡처

두 달 만에 중소은행 60여개가 합병·해산한 것은 최근 감소 추세에 비춰봐도 빠른 수준이다. 국가금융감독국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농촌은행수는 1636개로 1년 전보다 10개 감소했다. 1년치 감소분보다 6배 넘는 수준의 은행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합종연횡을 통해 ‘조단위’ 자산을 보유한 은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방 농촌신용조합을 합쳐 자산 2조6000억위안(약 494조5700억원) 규모로 재탄생한 허난농상은행이 대표적이다. 허난농상은행은 이달 들어 24개 법인을 재차 흡수해 덩치를 키웠다.

중국 지방 중소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은 은행업황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측면이 크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내주고 받을 수 있는 금리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의 현재 금리는 연 3.85%로, 1년 전 4.2%보다 0.35%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수요 자체도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6월 말 위안화 대출 잔액은 250조8500억위안(약 4경 7746조7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났는데, 이는 사상 최저 증가율이다.

여기에 금융감독당국과 지방정부의 금융개혁 의지 역시 지방 중소은행들의 통폐합을 이끌어냈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올해 초 업무회의에서 “중소 금융기관 개혁을 촉진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적시성과 효율성을 파악해 계획적, 단계별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지난 5월에는 “개혁과 리스크 감소를 추진하고 농촌 중소은행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한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제일재경은 “중형은행이 농촌 중소은행과 합병할 수 있도록 하고 농촌 중소은행의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지방 중소은행 청소에 직접 나선 것은 이들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중국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대상 은행 4364개 중 고위험 기관은 337개로 집계됐다. 이 중 농업협동조합과 마을은행은 각각 191개, 132개로 전체 고위험 기관의 96%를 차지했다. 농상은행들의 부실대출율 역시 3.34%로 대형상업은행(1.25%), 민간은행(1.72%) 등보다 두 배가량 높다.

앞으로 지방 중소은행들의 합병 및 해산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은행 애널리스트는 “현재 소도시 은행의 리스크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고, 일부 은행이 도산이라도 할 경우 이는 엄청난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며 “은행들의 합병과 재편을 장려한다면 리스크 노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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