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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침략국이라는 이유로 조력국인 벨라루스와 함께 올림픽 출전길이 막힌 러시아가 독자적인 스포츠대회를 창설해 개최하려 했으나 각국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무산되는 망신을 당했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개최를 목표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국제스포츠대회인 ‘2024 세계친선경기대회(2024 World Friendship Games, 이하 프렌드십 게임즈)’가 준비 부실 등의 이유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프렌드십 게임즈를 준비 중인 조직위원회 측은 전날 러시아 정부에 대회 개최를 내년으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2024 파리올림픽의 영향으로 당초 대회 참가를 검토했던 각국 선수들의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조직위가 정부에 연기를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지적됐다.
프렌드십 게임즈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리올림픽 참가길이 막힌 러시아가 그 대안으로 마련한 종합 스포츠 이벤트로, 9월 15일부터 29일까지 모스크바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조직위 측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국가를 중심으로 약 70개국에서 50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참가를 희망한 국가와 선수가 부족해 연기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게 요미우리의 분석이다.
조직위 측은 러시아 정부가 대회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승인하면 새로운 일정을 다시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프렌즈십 게임즈 개최 준비를 비난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파리올림픽에는 러시아 국적 선수 14명만이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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