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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진쑹(劉勁松) 외교부 아주사 사장(국장)이 30일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 대사관 공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났다(웨젠約見·초치의 의미)”고 발표했다. 이어 “(류 사장이) 미일 외교·안보 2+2 회의와 ‘확장 억제’ 장관 회의, 쿼드 외교장관 회의 등의 기간 일본의 중국 관련 부정적 언행과 회의 문건에 있는 다량의 오류, 위험 동향, 허위 서사에 대해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출했다. 엄중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류 사장은 요코치 공사에게 “일본의 중국에 대한 먹칠(비방)·공격은 (중일) 양국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 입장과 서로 모순된다”면서 “중국은 일본이 객관적이고도 이성적인 대(對)중국 인식을 세우기를 권고한다. 중국 내정 사무에 관해 함부로 말하는 것과 어떤 국가들과 한패가 돼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는 요지의 입장을 피력했다.
또 “(일본은) 중국과 마주 보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지켜야 한다. 전략적 호혜 관계를 진정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요코치 공사가 이에 “일본은 1972년 일중 공동성명을 준수해 대만 문제를 처리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양국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1972년 중일 수교 당시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하나의 중국’과 상호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이 일본 외교사절 초치 사실을 공개한 것은 2개월여 만이다. 류 사장은 지난 5월에도 한국과 일본 정치권 인사들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일과 관련, 김한규 주중 한국 대사관 공사와 요코치 공사를 초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28일 도쿄에서 가진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과 이를 넘어선 지역의 최대 전략적 도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 양국은 내친 김에 미국 핵전력으로 일본을 지키는 장관급 확장 억제 회의도 처음 개최했다.
양국은 또 이튿날 인도·호주 등과 가진 쿼드 외교장관회의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포함해 해양 질서를 위한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중국으로서는 충분히 요코치 공사를 초치할 만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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