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6월 예금·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기업대출 금리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7%포인트(p) 하락한 연 4.71%를 기록해 2022년 6월(연 4.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0.2%포인트(p) 하락한 연 3.71%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연 3.63%)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세대출도 0.06%p 내려 2년(2022년 6월·연 3.63%) 만에 가장 낮은 연 3.84%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04%를 기록해 0.07%p 내렸는데, 이는 1년11개월(2022년 7월·연 5.91%) 만의 최저치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64.2%로 확대됐다. 전월보다 5.6%p 늘어난 것이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취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기업대출 금리(0.02%p↓·연 4.88%)도 하락했다. 다만 대기업은 소폭(0.01%p) 상승한 연 5%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0.06%p 내린 연 4.79%를 나타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등이 떨어졌고, 덩달아 은행채 금리도 떨어졌다”며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5년물에 연동돼 더욱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은행채(AAA) 5년물은 전월보다 0.24%p 떨어진 연 3.56%를 기록해, 전체 지표금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출과 함께 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중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4%p 하락한 연 3.51%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3%p 하락한 연 3.5%를, 시장형금융상품이 금융채·CD(양도성정기예금증서) 등을 중심으로 0.06%p 내린 연 3.58%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수신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가 모두 하락했다. 수신금리의 금리 하락 폭은 ▲저축은행 -0.05%p ▲신협 -0.04%p ▲상호금융 -0.08%p ▲새마을금고 -0.06%p로, 대출금리 낙폭은 ▲저축은행 -0.55%p ▲신협 -0.07%p ▲상호금융 -0.08%p ▲새마을금고 -0.36%p 등으로 나타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