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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이진숙 사퇴 요구 “위안부가 왜 논쟁적 사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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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자 시민사회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의기억연대, 민족문제연구소, 함께하는시민사회, 참여연대, 5·18 광주민주화운동, 4·16 세월호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인사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 임명을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위안부에 대해 강제적인가 자발적인가라고 묻자 이진숙 후보는 논쟁적 사안, 개별적 사건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일반군 위안부 문제에서 무엇이 논쟁적이고 어디가 개별적이냐,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논쟁적이거나 개별적 사안이 아니라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확인된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인권적, 친일 편향적 역사관을 가진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어떤 공적인 자리에도 있어선 안 될 인물”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 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씨 엄마 최순화씨는 “이진숙 후보의 자격 없음은 이미 10년 전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확인됐다”며 “이진숙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이던 2014년 MBC가 내보낸 세월호 관련 보도들은 자녀를 잃은 유가족에게 너무 가혹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격 미달인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세월호에서 별이 된 304명의 이름으로 촉구한다”며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라고 했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성명 <윤 정권,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은 노조 파괴 전쟁 선포다>를 내고 “윤(대통령)은 임기 시작하며 민주노총을 철천지 원수로 삼았고, 이진숙은 청문회에서 언론노조가 힘으로 지배한다며 적대시했다”며 “윤석열은 이진숙 노조파괴 최첨병을 앞세워 공영방송을 조종해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 위원장이 청문회에서 “언론노조의 권력을 보면서 세계관이 달라졌다”,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 세력으로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됐다”,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게다가“노동권력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한다” 등의 발언을 인용하며 “반노동적 발언은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시작한 전면전에 한 치도 비낄 마음 없다”며 “죄책감 일말 없이 공영방송과 노동조합을 짓밟는 괴물들에 맞서 단호히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이 위원장을 대전MBC 사장 시절 사용한 법인카드 사적유용 혐의로 고발한다.

정치권에서도 이 위원장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위원장 임명 관련해 “함량 미달 인사부터 당장 정리하고 방송4법을 수용하라”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탄압 기획, 방송장악 부역, 업무상 배임·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렵다”며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이진숙씨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언론인 후배에게 부끄러운 일을 그만 보이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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