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전과가 있는 네덜란드 남자 대표팀 비치발리볼 선수가 처음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경기서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스테번 판더 펠더(29)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샹 드 마르스 광장에서 열린 비치발리볼 남자 예선 B조 이탈리아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이날 관중석에서는 네덜란드 팀이 소개되자 야유가 터져 나왔다. 판더 펠더가 성폭행 전과로 복역한 전적이 있어서다.
판더 펠더는 19살이던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만 12세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법원에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판더 펠더는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네덜란드로 송환됐고, 네덜란드에서 단 1년의 형기만 채우고 출소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선수로 복귀해 2018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팀이 세계랭킹 11위 자격을 갖추며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전 세계적으로 비판이 제기됐지만,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NOC)는 “판더 펠더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올림픽 출전엔 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 선별은 각 국가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판더 펠더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은 그의 첫 경기에 앞서 이미 9만명이 넘게 서명했다.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올라온 청원 작성자는 “펠더는 올림픽과 같이 권위 있는 대회에서 ‘성취의 상징’이 돼선 안 된다”며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올림픽의 세계적인 이미지와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싶은지와 연관 있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판더 펠더의 선수촌 입촌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판더 펠더는 다른 선수들과 접촉은 물론, 언론과의 인터뷰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찾은 한 영국인은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솔직했고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치발리볼 팬은 “(판더 펠더의 출전은) 올림픽 정신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판더 펠더-이메르스 조는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칠레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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