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선업계가 글로벌 업황 호조를 등에 업고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전선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은 지난 30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2분기 연결기준 8,643억원의 매출액과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58%, 영업이익은 55.84% 증가한 실적이다. 직전인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2%, 29.96% 늘어났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매출액 1조6,528억원, 영업이익 661억원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34%, 영업이익은 58.7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해 연결 반기 실적을 측정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대한전선은 이러한 실적의 배경으로 고수익 제품 위주의 신규 수주와 매출 확대를 꼽는다. 대한전선 측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망과 같은 고수익 제품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특히 글로벌 전력망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미국에서 올해에 총 5,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매출 확대를 견인했고, 베트남과 남아공 등 해외 거점 생산법인 역시 지속적으로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기술력과 공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망 호황기를 맞아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 확대를 통해 높은 수주 잔고를 지속 유지하는 동시에,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국가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최근 경쟁사인 LS전선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경찰이 대한전선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방인 LS전선 측은 강력 대응을 천명하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역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처럼 기술유출 혐의를 둘러싼 논란은 실적 호조 흐름에 있어서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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