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대도시에서 포옹과 뽀뽀를 해주고 돈을 받는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과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서적 안정을 위해 길거리 여성에게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이 여성들은 관계를 맺을 시간이 없거나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 포옹, 뽀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도심에서 한 여성은 ‘포옹 1위안(약 190원), 뽀뽀 10위안(1900원), 영화 보기 15위안(2900원)’이라는 가격 표지판을 내걸었다.
또 다른 여성은 가판대를 설치한 뒤 ‘가사도우미 20위안(3800원), 함께 술 마시기 시간당 40위안(7600원)’이라고 쓰인 가격표를 붙였다.
중국 윈난성의 관광지인 다리에서도 한 여성이 ‘하루 연인에 600위안(11만 4000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내걸고 “성관계는 안 되지만, 함께 식사하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등 따뜻한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현지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성과 교제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무례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여친 대행은 여성과 고객 모두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라며 “스트레스 해소와 사교를 위한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쓰촨성의 허보 변호사는 “해당 서비스는 기존 법률의 명확한 규제 틀 밖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매춘이나 성 거래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적, 정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상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에 참여할 수 있는 다른 건강한 방법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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