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포인트 적립금 전환 제도를 종료하고, 29CM 멤버십 서비스를 개편했다. 창립자 조만호 의장 복귀 후 무신사가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야금야금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28일부터 포인트를 적립금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없앴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이 제도를 폐지한다고 공지했고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무신사는 전환 제도를 폐지한 이유에 대해 회원들의 포인트 전환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를 적립금으로 전환하면 회원 등급이 떨어져 등급별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애초에 전환율이 낮았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포인트 점수를 적립금으로 전환하지 않고 쌓아둬야 회원 등급이 유지되는 시스템이다. 회원 등급은 레벨 1에 해당하는 ‘뉴비’부터 레벨 8 ‘다이아몬드’까지로 구분한다. 그리고 등급에 따라 추가 할인과 적립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 제도 시행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포인트를 미리 적립금으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다. 일정 부문 이상 포인트를 모은 경우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쇼핑에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성 중심 패션앱 29CM도 오는 9월 1일부터 멤버십 서비스 및 선정 기준을 개편한다. 승급 조건은 높아지고 회원 혜택은 줄어든다.
29CM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멤버십 서비스 개편안을 보면 먼저 VIP 승급조건(최근 6개월간 구매 금액)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VIP 바로 아래 등급인 RED는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에서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으로 변경됐다.
일각에선 무신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패션앱 1위라는 지위를 악용했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 첫 적자전환해 현재 수익성 개선이 과제다. 외형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기 위해 올 초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복귀하고, 뒤이어 한문일 전 대표가 사임하는 등 인사에도 변화를 겪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931억원으로 전년의 7085억원 대비 40.2% 성장했으나,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법인 설립 이후 첫 적자전환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자회사 부진이 꼽힌다. 솔드아웃 등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는 지난해 28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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