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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직원을 두고 경영하기가 코로나 19 사태 때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다. 상당수 식당이 고용은커녕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에서 일어난 비자발적 이직은 7만7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이 기록한 증가폭은 이번 조사 대상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 업종 비자발적 이직이 57만7000명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숙박·음식점업이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
비자발적 이적은 늘어나는 정도에 따라 고용 시장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악성 지표’다. 고용계약 종료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이나 해고 회사 경영 상 휴직을 아우른 지표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근로자 고용이 불가능한 경영 악화에 빠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숙박·음식점업 고용에 대한 ‘경고음’은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전년동기 대비 3만명(-2.5%) 감소한 119만1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2022년에도 식당·음식점업 종사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상이 바뀌었다. 올해 1월 조사에서 종사자가 전년동기 대비 1만4000명이 줄면서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로 6월까지 줄곧 내림세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이 음식점으로 퍼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실질임금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 -1.1%를 기록했다. 물가를 반영해 임금 수준을 평가하는 실질임금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해당 통계 이래 처음이다. 올해는 소바자 물가지수가 2%대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어 상반기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위축된 소비 심리가 음식점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우려는 식당으로 대표는 자영업자가 영업을 통해 은행 빚을 갚을 여력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며 올 1분기 말 비(非)은행, 2금융권 개인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다.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게다가 자영업자가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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