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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끊이지 않는 숙소 논란…”커튼도 없네”

전자신문 조회수  

파리올림픽 선수촌 숙소 창밖으로 창문을 가리기 위해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틱톡(@_charihawkins) 캡처

에어컨·화장실 부족, 골판지 침대, 부실 식단, 치안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이번에는 선수촌 숙소에 커튼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건너편 건물에서 내부가 보일까 우려해 수건으로 창문을 가리고 샤워한다고 폭로했다.

29일(현지 시각) 야후 뉴스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육상선수 샤리 호킨스는 최근 선수촌 내 자신의 숙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틱톡에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건너편 숙소의 창 밖으로 국기가 걸린 모습을 보여주면서 “굉장하다. 이거 참 재밌다. 커튼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 역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나눠준 대형 수건 한 장을 창문에 붙여 커튼으로 사용한다면서 “드디어 프라이버시가 생겼다”고 비꼬았다.

그는 수건을 거는 방식 역시 임시방편이라며 “샤워를 마치고 나오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이 수건을 붙이고 가능한한 최대한 빠르게 옷을 입어버린다. 안 그러면 이 수건이 쉽게 떨어져 버린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미국 수영 선수 머라이어 데니건도 비슷한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이 손수 만든 암막커튼을 소개한다면서 창문에 호일 붙인 모습을 공개했다.

일부 선수들은 창문 밖에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다며 버튼 하나로 방안을 어둡게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불편함을 토로한 선수들의 숙소에는 창문 옆에 암막 블라인드를 작동시킬 스위치가 보이지 않는다.

선수촌내 시설에 대한 불만은 커튼뿐만 아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처음 도입됐던 골판지 침대가 이번 파리올림픽에도 등장해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호주 수구 선수 틸리 컨스는 매트리스 토퍼를 주문했다면서 골판지 침대에서 자고난 뒤 “온몸이 쑤셨다”고 말했다.

또한 숙소 수용 인원 대비 욕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테니스 대표팀의 코리 가우프 선수는 “10명의 소녀, 2개의 욕실”이라는 글과 함께 비명을 지르는 듯한 효과음을 삽입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친환경’을 내세운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 내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단백질이 부족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각국은 에어컨을 직접 조달해 숙소에 설치하고, 고기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배송하는 등 자체적인 컨디션 관리에 나섰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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