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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올림픽 한창인 프랑스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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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Olympics Beach Volleyball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상드마르스 광장에 마련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 호주와 스웨덴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

2024 파리올림픽 개막 나흘째를 맞아 각종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에 당초 우려했던 맹렬한 더위가 찾아왔다.

현지매체 리베라시옹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상청 보도자료를 인용해 30일 프랑스 45개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속기간이 짧지만 매우 강렬한 더위가 찾아올 때를 ‘폭염’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온도와 지속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폭염 단계를 △노랑(유의) △주황(매우 주의) △빨강(절대 주의) 3단계로 안내한다.

기상청 소속 예보관인 트리스탄 암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올해 프랑스에 폭염은 더 자주, 더 강렬하게 찾아오고 있다. 실제로 1989년 이전엔 프랑스에 평균 5년 주기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매년 최소 1회 이상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현지 기상 전문가는 “30년 안에 폭염 발생 건수가 두 배로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테오프랑스
100년 만에 하계올림픽을 재개최하게 된 프랑스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개막 나흘째를 맞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남부 대부분과 올림픽 주요 경기가 열리는 파리 지역이 폭염 영향권에 포함됐다. 프랑스 기상청이 예측한 이날 파리 지역 예상 최고 온도는 35도다. /프랑스기상청

이날 프랑스 기상청이 발표한 폭염 예보에 따르면 올림픽 주요 경기가 열리는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을 포함해 프랑스 본토의 절반 이상이 폭염 영향권에 놓였다. 프랑스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과 파리의 이날 최고 온도는 35도로 예상됐다.

특히 올림픽 일부 경기가 치러지는 남프랑스의 상황이 심각하다. 전날 마르세유 근처의 그로스피에르(40.9도), 남부 몽펠리에 근처의 물레-에-보셀(30.6도) 등 일부 지역의 최고 온도는 이미 40도를 넘어섰다. 남프랑스에서 올림픽 경기를 진행하는 도시는 마르세유(축구·세일링)와 니스(축구)다.

마르세유 마리나의 올림픽 세일링 종목 담당자는 “마르세유 마리나에서 열리는 세일링 경기 관람객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입장 가능하며 땀을 닦을 수 있는 수건도 휴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처럼 더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은 최대한 더운 시간대를 피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프랑스에 비해 더위의 강도는 낮지만 파리 외곽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선수촌의 상황도 심각하다. 파리올림픽조직위가 ‘친환경 올림픽’ 슬로건을 내세우며 약 1만명이 머무는 올림픽 선수촌 등에 에어컨을 미리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방안 온도가 외부 온도보다 최소 6도 낮도록 선수촌 건물을 설계했다.

그러나 폭염이 예상되자 선수들이 쾌적하게 수면할 수 있도록 이달 초 급하게 2500대의 에어컨을 주문했다. 문제는 선수촌에 설치된 방의 갯수가 조직위가 급히 주문한 에어컨보다 3배가량 많은 7000개라는 사실이다.

트리스탄 암 예보관은 “아직 며칠 기다려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이번 폭염은 최장 다음 주 중반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파리 하계올림픽의 폐막식은 다음달 11일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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