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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신(新)수도 누산타라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10월에 퇴임하는 조코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몇 달을 누산타라에서 보낼 계획이다. 다만 공식 수도 이전을 언제 공표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30일 AP통신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누산타라에 새로 지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기자들을 만난 조코위 대통령은 “업무를 시작했고, 신수도청 관료들과 비공개 회의를 했다. 지방 지도자들과도 만날 에정”이라 밝혔다. 그는 “물·전기·인터넷 연결이 잘 됐다. 아직 많은 공사들이 진행 중인데 10년~20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도 “모든 것들이 여전히 잘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조코위 대통령이 새 대통령궁이 다음달 17일 열리는 독립기념일 행사의 장소가 될 것이라 낙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수도 건물 대부분은 미완성인 상태다. 새 수도 건설을 위한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은 330억 달러(약 45조 6423억원)로 추산되는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투입한 예산은 20%에 불과하다. 주요 인프라와 공공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나머지는 민간 부문의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투자 부진과 공사 지연이 이어지며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신수도의 새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수도가 공식적으로 변경된 것은 아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신수도 공포가 늦어질 전망이라며 이를 차기 대통령에게 넘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수도 이전에 관한 공식 법령을 발표하지 않았고, 법령에 서명하기 전까진 자카르타가 계속해 인도네시아의 수도로 남게 된다.
법령 제정이 지연되면서 차기 대통령 취임식 장소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은 수도에서 이뤄져야 한다. 후임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당선인은 오는 10월 자신의 취임식을 누산타라가 아닌 자카르타에서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새 대통령 취임 전에는 수도 이전이 공포되지 않음을 뜻한다.
프라보워 당선인도 대선에선 신수도 사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선 이후엔 수도 이전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에 재정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수 차례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 이전을 추진해왔다. 2019년 8월 자카르타에서 약 1200㎞ 떨어진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를 신수도 부지로 선정하고 2022년에는 신수도 건설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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