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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실적 부진에도 자신감…”각형·전고체·46파이 경쟁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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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여파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삼성SDI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기존 투자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요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전지산업의 중장기적 고성장은 변함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발표한 전고체전지 기술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현재 성능평가가 진행 중으로, 고객사 샘플 공급을 확대했다고 했다.

삼성SDI 기흥 본사 / 삼성SDI
삼성SDI 기흥 본사 / 삼성SDI

삼성SDI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38%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자동차 전지 실적은 감소했지만, ESS 전지 등은 AI 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 투자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주력인 이차전지 사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진행하고 있고,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헝가리 법인 증설, 미주 스텔란티스 JV 건설 등 확보된 투자 대응과 전고체 전지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약세와 완성차들의 전동화 전략에 변화가 감지돼 시황에 맞춘 최적의 투자결정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전고체 양산 및 공급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기존 고객 외에도 글로벌 프리미엄 OEM들의 요청으로 샘플을 공급 중이고, 성능 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샘플은 당사 개발 로드맵 상으로 계획했던 성능 수준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전고체 전지 양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인 생산 공법 확정과 일부 초기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다음 단계의 샘플을 생산하고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중국 등 신규 배터리 업체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선 “삼성SDI의 비즈니스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손 부사장은 “자동차 배터리는 충분한 자금 여력뿐 아니라 오랜 기간의 노하우와 기술 축적이 확보돼야 하고, 다양한 정책 변화를 충족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역량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며 “고객별, 차종별 배터리 폼팩터나 케미스트리 수요가 다양해지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속도도 매우 빨라져 아직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후발업체들이 OEM들이 원하는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대량 생산해 공급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이 당사 비즈니스 기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늘어나는 저가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저원가 플랫폼을 2026년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다.

손 부사장은 “볼륨, 엔트리급 수요 대응을 위해 NMX, LFP 양극재를 활용한 저원가 플랫폼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며 “하반기 중 기술 검증 단계인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과 프로젝트 논의 및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객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규 프로젝트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당사는 PHEV가 요구하는 고출력 특성을 갖춘 각형 배터리를 잘 공급해온 만큼 제품 경쟁력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46파이 배터리 개발 상황에 대해선 “최근 마이크로모빌리티형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주에 성공한 마이크로모빌리티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양산에 돌입하고, 향후 전기차 이용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어 “전기차용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양산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며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시장에서 빠르게 입증하게 돼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경쟁력이 지속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부사장은 “기존 북미 시장에서는 저가의 중국산 배터리가 확대돼왔으나, 최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큰 폭의 관세 인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사의 SBB 등 고에너지밀도, 안전성, 장수명 등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북미 시장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전력용으로 대용량 모듈 및 공간 이용률 극대화를 통해 SBB 용량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2026년 양산 목표로 당사만의 제품 경쟁력을 활용한 높은 품질의 LFP 배터리를 준비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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