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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사퇴 두고 ‘친한 vs 친윤’ 격론… 지도부 ‘과반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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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체제의 신임 지도부 인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윤계로 꼽히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격론이 오가고 있다.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로 당 지도부의 ‘친한계 과반’이 이뤄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 최고위원회의 ’주도권 경쟁’… 당내 ‘분열’로 비화될까

한 대표는 29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당 지도부 인선에 집중하고 있다. 서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은 지난 25일 당 비서실장으로 친한계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갑)을 임명한 후 두 번째 당직 인선이다. 

당직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친윤계로 꼽히는 정 정책위의장의 사퇴 여부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따라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계파 중 어느 쪽이 ‘과반’을 차지하게 될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반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인 셈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총 9명으로 당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청년최고위원 1인, 그리고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다. 친한계로는 한 대표를 비롯해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아직 결정되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 1인까지 총 4인이다. 친윤계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과 정 의장까지 총 5인이다. 정 의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친윤계가 우세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규는 “당 대표는 ‘주요 당직자’ 임면에 있어 임면권 및 추천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에 따라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위원들을 임명해 왔다. 

하지만 당헌당규에서 정책위의장의 임명권이 당 대표에게 일임된 것이 아니라 ‘협의 사안’이란 게 핵심 쟁점이다. 당헌 제68조에 의하면 정책위의장의 임명권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또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1년으로 한다”는 규정도 있다. 

친한계에선 새 지도부 출범 시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하고 새 인사로 교체해 온 관행을 들어 정 의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지도 체제가 바뀔 때마다 사의를 표하고 이후에 재신임을 받거나 아니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며 “정책위의장의 임기 1년을 보장한다는 것이 사실 무의미한 규정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관행을 벗어나면서까지 무리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신 것이 옳은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친윤계는 ‘상임전국위에서 당헌을 해석하자’며 관행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정 정책위의장 교체 논란에 대해 임기 1년 규정을 강조하며 “상임전국위에 가서 당헌을 해석하는 게 맞지 않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책위의장 임기가 1년인데 2달밖에 안 됐는데 나가라고 해야 할 상황인지 아닌지 저는 대표 생각을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 대표를 역임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실질적으로 (한 대표를 향한) 린치가 시작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당내 주도권 경쟁이 ‘분열’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서 “당 대표가 들어오면 정책위의장은 새로 지명하면 되는 것인데 (친한계 측에서)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표가 물러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임명을 강행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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