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펑 주미 中 대사 美 저격, 중국 카드 중단 권고

미중 수교 45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이 중국 카드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셰펑 주미 중국 대사./환추스바오(環球時報).

주미 중국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29일(중국 시간) 올라온 글에 따르면 셰 대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수교 4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 “지낸 몇 년 동안 미중 관계에 기복이 있었던 것은 미국이 중국을 가장 주요한 경쟁자로 보고 억압했기 때문”이라면서 “심지어 중국을 ‘생사가 걸린 위협’이라고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냉전적 사고에 기반한 억제로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은 무모하고 위험하다면서 매카시즘적 언어로 증오의 대결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또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심각한 전략적 오판으로 자신들의 전략적 자원을 잘못된 방향으로 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셰 대사는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계획이 없다. 미국도 중국을 억압하거나 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후 “중국은 미국의 대선과 내정에 간섭할 의사가 없다. 때문에 미국도 중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 ‘중국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양국 관계는 서로를 파트너로 여겼을 때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은 일부 문제에 대해 불가피한 의견 차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동의 이익을 기반으로 상호 이익과 협력을 심화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소위 ‘최대의 압박’을 통해 터무니 없는 대가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자국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미국에 주재하는 대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전체 내용을 보면 자국 입장만 너무 일방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감을 지우기 어렵다. 설득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