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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탈북민 출신 박충권에 “전체주의 국가서 생활해 민주주의 못 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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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목숨 걸고 민주주의 찾았는데…사과하라”

한동훈 “동료시민에 할 말 아냐…차별 일상화”

물의 빚고 사과…”사선 넘어온 탈북민에 경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개의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인신공격”이라고 사과를 요구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은 29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충권 의원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과 설전이 붙자 나왔다. 박 의원은 “이번 인사청문회는 청문회 기본 취지는 망각됐고 조직적 폄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만 난무했다”며 “지난 3일간 청문회는 한마디로 후보자 부적격 여론을 조성하고 탄핵의 명분을 쌓는 청문회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첫날 시작부터 ‘나랑 싸우려 하지 말라’고 군기를 잡았고,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말씀도 했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해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명예훼손·집단공격·인민재판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지금 그게 무슨 막말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국회와 과방위 운영을 지금 민주당과 최민희 위원장이 하고 있다”며 “전체주의가 아주 잘 내면화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과하라”며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고,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에게 사죄하시라. 양심의 가책은 느끼시느냐”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증거가 없으니 인민재판’이라고 작성한 트윗을 첨부하며 “그런데 민주당의 아버지께서 ‘증거가 없으니 인민재판’이라고 했다. 인민재판이 맞습니다만?”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최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달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위원장은 끝내 사과의 의사를 표했다. 최 위원장은 “박충권 의원에 아까 전체주의를 운운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 사선을 넘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대한민국으로 오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사과에 박 의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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