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가 발생한 압록강 인근 지역을 직접 찾아 고립된 북한 주민 구조를 지휘했다. 피해 예방에 실패한 유관 기관 간부들은 엄하게 질책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주민 5000여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군에 구조를 지시한 뒤 28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조용원·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다. 현장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수해 현장으로 보이는 한 마을은 모든 집이 거의 지붕까지 물이 차올랐다. 김 위원장은 대형 SUV를 타고 피해 현장을 살폈는데, 그가 탄 차의 네 바퀴가 모두 물에 잠길 만큼 수위가 높았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은 외관상 렉서스 LX600과 유사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도 LX570으로 추정되는 렉서스 SUV를 직접 몰고 황해북도 수해 현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조건 구조하라”고 주문했으며, 주민이 모두 대피한 지역에 남은 사람은 없는지 정찰을 다시 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구조에는 10여대에 달하는 헬리콥터들이 동원돼 20여회 왕복 비행을 통해 주민들을 구출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 4200여명을 구조한 비행사들에게 “반나절 남짓한 기간에 이렇게 많은 인민을 구출한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구조전투의 산모범”이라고 치하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피해 예방에 실패한 국가기관과 간부들을 향해 질책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지난 7월 22일에는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도 소집됐는데 어떻게 비상이 걸리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주요직제일군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엄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각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당 및 정권기관들에 주의를 환기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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