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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렉서스 LM, 의전용 차량의 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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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VIP 의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럭셔리 플래그십 MPV 렉서스 LM을 투입했다. / 파주=제갈민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VIP 의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럭셔리 플래그십 MPV 렉서스 LM을 투입했다. / 파주=제갈민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반적으로 ‘VIP 의전용’ 차량이라 하면 각 자동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이 떠오른다. 다만 세단은 태생적 한계로 인해 SUV나 미니밴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이 좁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리무진 형태의 미니밴으로 개조된 기아 카니발 리무진을 의전용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카니발의 경우 당초 대중적인 미니밴(MPV)으로 만들어진 만큼 한계가 존재했다. 의전용 미니밴의 필요성과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프리미엄 미니밴(MPV)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면서 의전용 차량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프리미엄 미니밴 ‘토요타 알파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렉서스 브랜드의 럭셔리 미니밴 ‘LM’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의전용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26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파주에서 렉서스 LM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LM 시승은 먼저 뒷좌석에 탑승해 쇼퍼드리븐 체험을 한 뒤 동승자와 교대로 차량을 직접 몰아볼 수 있었다. LM 차량이 의전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운전자가 아닌 2열 탑승객 위주로 구성된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렉서스 LM은 렉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MPV로, 4인승과 6인승으로 구성됐다. / 파주=제갈민
렉서스 LM은 렉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MPV로, 4인승과 6인승으로 구성됐다. / 파주=제갈민

국내에 출시된 렉서스 LM은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LM 500h’이며, 4인승(로얄)과 6인승(이그제큐티브) 2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미디어 시승행사에는 4인승 LM 로얄 모델이 투입됐다.

렉서스 LM의 외관 디자인은 브랜드 패밀리룩인 스핀들바디를 적용해 렉서스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돋보인다. 전면 유리창의 각도는 세단과 비슷할 정도로 많이 뉘어져 있고, A필러와 1열 창문 사이에 블라인드 구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창을 추가로 설치했다.

측면에서는 차량의 최저 지상고가 아주 낮은 점이 특징이다. 탑승객의 승하차를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지상고를 낮게 설계한 것에 더해 2열 슬라이딩도어를 열면 숨겨진 팝업식 디딤판(사이드 스텝)이 나타난다.

렉서스 LM 로얄 실내는 1열과 2열이 파티션으로 구분된 점이 특징이다. / 파주=제갈민
렉서스 LM 로얄 실내는 1열과 2열이 파티션으로 구분된 점이 특징이다. / 파주=제갈민

렉서스 LM의 진가는 2열에서 느낄 수 있다. 4인승 LM 모델은 1열과 2열을 파티션으로 분리해 독립적인 공간을 구성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열과 2열 사이의 파티션 상단에는 작은 유리창이 설치돼 있으며, 이 파티션 글라스는 올리고 내릴 수 있다. 1·2열 사이 파티션 유리창을 올리면 앞뒤 탑승객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점은 이동 간에 중요한 전화 통화를 해야 하는 VIP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열에서 파티션 글라스의 조작을 잠글 수 있으며, 유리창을 불투명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VIP 의전용을 고려한 요소다. 또한 휠베이스(축간거리)가 3,000㎜에 달하는 만큼 2열 공간이 광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2열 시트에 앉아 발을 뻗더라도 파티션까지 닿지 않는다.

렉서스 LM 로얄 2열 실내는 좌우 독립형 캡틴 시트가 탑재됐으며, 2열 가운데에 설치된 스마트폰처럼 생긴 2개의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을 이용하면 2열 좌우 탑승객이 각자 시트 조절이나 공조기 조절, 선셰이드, 선루프, 모니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 파주=제갈민
렉서스 LM 로얄 2열 실내는 좌우 독립형 캡틴 시트가 탑재됐으며, 2열 가운데에 설치된 스마트폰처럼 생긴 2개의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을 이용하면 2열 좌우 탑승객이 각자 시트 조절이나 공조기 조절, 선셰이드, 선루프, 모니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 파주=제갈민

2열 시트는 좌우 독립형으로 구성됐고 시트 소재는 최고급 L-아닐린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커다란 머리받침(헤드레스트) 역시 이 차량이 쇼퍼 드리븐 성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요소다. 시트는 최대 76.5도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허벅지 받침(레그서포트)까지 쭉 펼치면 누워서 숙면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2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면서 열선·통풍 기능과 더불어 팔걸이(암레스트)에도 열선을 설치해 2열 탑승객의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2열 파티션에는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풀HD(FHD) 모니터가 설치됐다. 모니터 영상은 △싱글(16:9) △듀얼(좌우 각각 16:9) △시네마(21:9) △와이드 모드(32:9) 4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영상 종류에 따라 화면을 조절해 적합한 비율을 선택할 수 있고, 듀얼 모드에서는 좌우 화면에서 서로 다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렉서스 LM 로얄 2열 모니터 듀얼 스크린(왼쪽 위)과 시네마 스크린(오른쪽 위). 왼쪽 아래는 2열 시트 폴딩 테이블이며, 오른쪽 아래는 오른쪽 선루프를 개방한 모습.  / 파주=제갈민
렉서스 LM 로얄 2열 모니터 듀얼 스크린(왼쪽 위)과 시네마 스크린(오른쪽 위). 왼쪽 아래는 2열 시트 폴딩 테이블이며, 오른쪽 아래는 오른쪽 선루프를 개방한 모습.  / 파주=제갈민

48인치 모니터로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를 이용해 영화 등 영상물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렉서스와 오랜 기간 함께 협업을 하고 있는 마크 레빈슨 브랜드의 23개 스피커와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LM의 넓은 공간과 조화를 이뤄 풍부한 음향을 선사한다. 세단이나 SUV에서 느낄 수 없는 사운드 시스템이다. 편안한 2열 캡틴 시트에 앉아 좌우 선셰이드(햇빛가리개)를 내리고 음악이나 영화를 시청하면 마치 나만의 영화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더불어 좌우 시트에는 각각 폴딩 테이블을 설치했고 루프에는 독서등을 마련했다. 2열 중앙 콘솔박스에는 220V 콘센트 1구와 HDMI 포트 2구, USB C타입 2구가 존재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이용하기에 용이하며, 노트북 화면을 2열 파티션에 설치된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 송출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업무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며, 화상 회의도 할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 좌우 쿼터박스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마련한 점도 세심한 요소다.

2열 파티션 하단에는 냉장 기능을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는 냉장고가 있어 장거리 이동 간에도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냉장고 공간이 넓은 편이라 과일이나 샐러드 등 간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시승이 진행되는 동안 2열 실내에서 외부의 불쾌한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유턴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차량의 좌우 쏠림도 크지 않았다. 2열 루프에는 선루프가 좌우에 나뉘어 설치돼 있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방감은 나쁘지 않았다.

렉서스 LM 로얄 1열 인테리어는 렉서스만의 타즈나 콘셉트를 잘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아쉬운 점으로는 1열 탑승객의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가 없다는 점이다. / 파주=제갈민
렉서스 LM 로얄 1열 인테리어는 렉서스만의 타즈나 콘셉트를 잘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아쉬운 점으로는 1열 탑승객의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가 없다는 점이다. / 파주=제갈민

철저하게 2열 탑승객 위주로 구성된 렉서스 LM이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도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감은 일품이다. 1열과 2열을 파티션으로 나눈 만큼 1열 시트의 리클라이닝을 제한적이지만, 시트를 앞으로 조금 당기면 1열 시트 등받이도 젖힐 수 있어 큰 불편은 없다. 대형 MPV 차량임에도 운전을 할 때는 일반적인 SUV 모델을 모는 것과 큰 차이는 느끼기 힘들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떨림과 엔진 소음도 크지 않아 편안한 주행감이 돋보인다.

좌우로 차로를 변경할 때 측후방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숄더체크를 할 때는 파티션으로 2열과 분리된 차량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리어 카메라 룸미러’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 후방에 설치된 카메라가 비추는 도로 상황을 1열 룸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주행 간 후방 상황이나 주차 시 후방을 보다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한편, 렉서스 LM 모델은 이미 사전계약 대수가 500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차량 가격이 2억원에 육박하는 4인승 로얄 트림이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 LM의 사전계약 인기는 가격에 무관한 새로운 타입의 의전용 차량을 시장에서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요소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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