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 70%,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지정서 문제 경험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아동들이 자존감 하락과 자기표현 부족 등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하 월드비전)이 29일 발표한 ‘월드비전 심리정서지원사업 결과 분석’에 따르면 국내 아동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다른 형태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 분석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드비전의 17개 지역사업본부와 복지관에서 진행된 214개 등록 아동 및 보호자 상담 사례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강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염태산 교수가 주관했다.

내담자로 참여한 전체 아동 중 33%가 초등학생이었고, 약 67%가 중학생 이상의 청소년이었다. 상담에 참여한 아동의 평균 연령은 13세였다.

분석 결과, 아동 상담 사례에서는 인지정서(자존감·자신감·자기효능감 부족,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에 대한 고민이 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관계에 대한 고민이 31%로 조사됐으며 이어 대인관계(29%), 공격성 및 품행 등 행동(25%), 학습 및 학교적응(20%) 순이었다.

특히 2022년에는 가족관계 관련 상담(34건)이 진로 및 학교생활 관련 상담(19건)보다 자주 이뤄진 반면, 지난해에는 진로 및 학교생활 관련 상담(34건)이 가족관계 관련 상담(21건)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비전은 “2022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 내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족 내 갈등이 증가해 관련 상담이 많았다”면서 “지난해부터는 학교 같은 사회적 관계가 확장돼 이와 관련된 어려움을 다루기 위한 상담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아동 상담과 함께 진행된 보호자 상담에서는 정서 문제가 8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양육 기술에 대한 고민 44%, 가족 관계 26% 순이었다.

월드비전 김순이 국내사업본부 본부장은 “아동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상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아동뿐만 아니라 보호자에 대한 상담도 병행함으로써 보호자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아동을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 심리정서지원사업은 2022년부터 코로나19 이후 대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월드비전 지원 아동들의 상담 내용과 여러 매체 보도를 바탕으로 이들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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