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TAWESCO’, 이탈리아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SSC) ‘EUSIDER’와 탄소 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및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하며 탄소 저감 강판의 판매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탄소 저감 강판은 현대제철이 전기로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예정인 제품으로 기존 고로 제품 대비 20% 이상의 탄소를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두 고객사와 9월부터 탄소 저감 강판 부품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유럽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탄소 저감 강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업무협약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 저감 강판 시장에 대한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도 9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이 당초 2025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겨 전기차 생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 Steel Service Center)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앨라배마 공장 준공에 이은 미국 내 두 번째 코일센터 준공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시장 판매 호조를 예상해 북미 집중 투자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스틸서비스센터의 투자 비용은 1031억원이며 지난해 5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착공을 시작으로 올해 8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보다 생산 시기가 당겨짐에 따라 완공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 스틸서비스센터에는 슬리터 1기와 블랭킹 2기 등의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기당 슬리터 12만 톤(t), 블랭킹 800만장이다. 이는 현대차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대 수준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를 비롯해 향후 다른 완성차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했으며 2023년부터는 미국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22년에는 1.8기가파스칼(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는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완료했으며 내년 2분기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강판을 주로 가공 및 생산할 계획이다”며 “향후 미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북부 지역인 푸네에 신규 SSC를 건설해 거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5년 3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3만t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급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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