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사측이 29일부터 사흘간 ‘끝장 교섭’에 돌입한다. 전삼노는 8월 초까지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대표교섭권 노조’ 지위를 상실할 수 있어 이번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9일 오후 2시 임금 교섭을 진행한다. 23일 8시간 넘게 이어진 제9차 임금교섭 협상이 불발되면서 시행하는 협상이다.
사측에선 김형로 부사장과 전대호 상무 등이, 전삼노에선 손우목 위원장과 허창수·이현국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23일 임금교섭에서도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전삼노는 29일까지 협상 안건을 제시하고 31일까지 사흘간 집중 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총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사 모두 부담이 늘고 있다. 사측은 총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총파업이 장기화될 시 인력 확보 등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노조 입장에서도 파업에 참여하는 일수만큼 임금이 차감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노조는 파업 참여에 따른 손실 보상을 주장하고 있지만,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전삼노는 8월 4일까지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대표교섭권 노조’ 지위를 상실할 수 있어 교섭 타결이 시급하다. 전삼노는 2023년 8월 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1년이 되는 8월 4일까지 보장받는다. 이후 다른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총파업에 참여하는 전삼노 조합원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9일 전삼노가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벌인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사측 추산 3000여명, 노조 추산 6500여명이 참석했다. 이후 11일 전삼노가 벌인 사내 홍보집회에는 사측 추산 150여명, 노조 추산 35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26일 진행된 사내 집회에는 100명 안팎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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