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307번은 8시30~40분, 301·302·303번은 오후 9시30분, 304번은 10시”
송도, 청라와 함께 인천 3개 경제자유구역으로 꼽히고 있는 영종국제도시의 대중교통 노선체계가 수년째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도심에서 영종을 왕복 운항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301번 등 모두 7개 노선에 이른다. 이들 버스 노선은 모두 좌석버스다.
301·302·303·304·306·307·330번 버스 모두 인천 도심에서 8시30~10시가 막차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노선 가운데 유독 306번과 307번 버스는 오후 8시30~40분 이면 운행이 끊긴다.
영종 주민들은 “24시간 시대에 시내 좌석 버스가 오후 8시30분이 막차인 지역이 인천에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중구 차이나타운을 비롯, 동화마을, 인천역, 중구청 일대와 신포동, 동인천역 등지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로 가려면 최소한 오후 9시 안에 서두르지 않으면 곤경에 빠진다”고 말했다.
인천 도심에서 영종을 왕복 운항하는 7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보면 301·302·303번은 오후 9시 30분, 304번은 오후 10시, 306번은 오후 8시 40분, 307번은 8시 30분, 330번은 오후 9시로 모두 제각각 이다.
이중 307번은 이른 시간대에 끊기기 때문에 오후 8시 30분 인천 서구 십정동차고지 출발 막차를 놓치면 경인철도~도시철도~공항철도~영종 시내 버스를 이어서 갈아 타야만이 영종국제도시와 인천공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아직도 불편을 감수하고 열악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구 원도심 일대에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 영종 주민들은 저녁 약속조차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이른시간대에 끊기는 307번 좌석버스 때문에 급히 먹고 버스를 타러 가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아예 저녁약속을 하지 않는게 편하다. 아니면 304번이 다니는 연수구 일원에서 저녁 약속을 하는 게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307번과 같은 십정동차고지에서 출발하는 304번 막차 시간은 막차가 오후 10시로 그나마 조금 낫다.
인천대교를 넘어가기 이전인 송도 부대앞, 그 이전 동막역, 동춘역, 원인제역 등지에서 오후 10시30~40분 사이에 승차하면 영종으로 갈 수 있다. 영종대교를 넘어가는 307번 보다 막차 시간이 좀 여유롭다.
하지만, 304번 좌석버스도 안전하지는 않다. 막차 시간대에 영종으로 가는 승객들이 몰리면 좌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승차를 하지 못한다. 말 그대로 좌석버스이기 때문에 입석이 안되기 때문이다.
또 304번은 영종 운남지구 지에스자이 아파트와 제2중구청사 일대에서 인천 내륙 방향으로 갈 경우 승차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반대로 인천 내륙에서 영종으로 들어올 경우 영종 지에스자이 아파트와 제2중구청사 일원으로 가는 상황이 난감하다.
영종대로 해맞이공원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이곳으로 가는게 아니라 영종 하늘도시를 거쳐 중산동~관창마을~전소 등을 지나 20~30여분 돌아가야 하는 이동 구간으로 돼 있어 불편이 따른다.
출·퇴근 시간대에 영종 주민들이 몰리기 때문에 좌석 확보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막차인 이들 좌석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타거나, 인천 도시철도~공항철도~영종 시내 버스 등을 환승해 갈 수 밖에 없다.
이들 좌석 버스 배차 간격대도 녹록치 않다. 307번은 평일과 주말 모두 33~37분 간격이다.
304번은 평일 17~22분, 주말 22~27분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보통 평균 30분 정도 배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320번도 평일 배차 간격이 17~32분으로 매우 길다.
영종 주민 이모(61)씨는 “오전 8시30분~9시까지 인천 내륙으로 출근하려면 몇시간 전부터 버스를 기다려야 안전하게 승차할 수 있다”며 “이용객들이 많으면 다음 버스를 타야 하고 배차 간격도 긴 편이라서 자칫하다가 지각하기 일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작년 11만명에서 지난 5월 현재 12만여 명을 넘어섰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영종 인구에 비하면 이들 버스의 열악한 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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