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실을 설치하기로 한국 정부와 약속한 것에 대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강제노동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냈다.
신문은 28일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전시는 불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사도광산을 둘러싼 양국 정부의 합의에 “등재 과정에서 화근이 될 만한 결정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전원 동의(consensus) 방식으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한일 간 합의에 따라 사도광산 인근 향토박물관에 ‘일제강점기 한반도에도 전시 국가총동원법과 국민징용령 등이 시행됐으며, 이에 따라 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갱내에서 더 위험한 작업을 많이 했다’는 등의 역사적 사실을 볼 수 있는 전시자료들을 이미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정치가 유입됐다는 것”이라며 “사도광산 전시에 한국을 관여시키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변했다.
또한 “일본이 세계유산으로 추천한 사도광산의 문화적 가치는 에도시대까지”라며 “전쟁 중의 일에 관한 전시는 원래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차별대우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사도광산, ‘전쟁 중 한반도 출신자와 일본인 구분 없음’ 지침 있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1943년 사도광업소 등이 정리한 노무관리 서류를 인용해 “갱내 조선인과 일본인 인부의 임금이 같으며 연령과 경험 등을 고려해 채굴량에 따른 임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위생에 대해서는 ‘반도인 특유의 불결의 악습을 시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의 완비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생 강화, 청소작업을 실시해, 위생 관념의 보급에 노력한다’라고 적혀 있다며 “현대의 가치관으로부터 민족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됐다”고도 했다.
한편, 해당 노무관리 서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서는 총 1005명이 일했고 10명이 사망했다. 사망 상황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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