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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림픽 참가가 금지된 러시아의 국영TV는 파리 올림픽 경기 중계를 하지 않고, 신문은 부정적 뉴스 위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인 15명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러시아를 대표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 역시 올림픽 참가가 금지됐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빅 레드 머신(Big Red Machine)’이라고 불리던 스포츠 강국으로 올림픽 팬이 많다. 하지만 자국 선수들 출전이 금지되자 러시아 국영 TV는 경기 중계를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냉전시기인 1984년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을 보이콧 하고 TV에서 경기 중계를 하지 않았다.
국영 뉴스 채널 로시아24는 파리 올림픽 행사 장면 일부를 내보내면서 개막식을 보도했고, 타스통신과 리아 노보스티통신은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짤막한 소식을 내보내면서 폭우가 쏟아져 관중들이 일찍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올림픽 보도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주로 파리에서 발생한 범죄, 선수들 식단 문제점 등 부정적 뉴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비엣스키 스포츠의 한 신문기자는 “파리 올림픽은 ‘현상’은 아니더라도 대단한 행사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개별 종목 경기가 막 시작됐는데, 이미 여러 번의 올림픽에서 나올 만큼 많은 스캔들이 쌓여 가고 있다”고 기사를 썼다.
또 다른 기자는 “과거 한때 모두가 러시아 스포츠 경기장 주변에 펜스와 차단막이 너무 많다며 손가락질 했었다. 이제 러시아에서 그런 관행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유럽에선 적극 도입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며 파리 올림픽에서 테러에 대비한 바리케이드 설치를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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