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걸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직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그를 비판했다.
27일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를 두고 “방송통신위원장은 물론, 어떠한 공직에도 부적합한 인사임이 (이번 청문회에서)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지금까지 이런 장관급 고위공직 후보자는 없었다”며 “부적격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진숙을 국민의 이름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MBC와 대전MBC 재직 시절 2억3000만 원에 달하는 특급호텔·백화점·고급식당·골프장 등에서 법인카드를 고액 결제했음이 사용 내역으로 확인됐고, 몇 천원짜리 소액 결제까지 포함해 공사 구분 없이 300건이 넘게 법인카드를 (부적격하게) 사용했다는 질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하얀코끼리’라는 재단법인 고문 자리에서 60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수령했음에도 자신이 어느 기관에 속했는지 이름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해당 직무 관련 업무 수행 내역 제출도 거부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청문기간을 사흘로 연장해가며 이 후보자에게 끝없이 쏟아진 의혹을 검증하고자 했으나 제대로 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이 후보자는 앵무새처럼 ‘개별 건에는 답하지 않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무에 맞게 집행했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어느 의혹 하나 소명하지 못하고 극우적 시각만 반복해 드러냈을 뿐”이라고도 일침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당장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한 대변인은 강조했다.
또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자격 미달 인사를 지명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한 대변인은 사흘 청문회를 비판하기 전에 이 후보자를 탓하라고 전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 후보자가 구체적인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자녀의 출입국 내역 및 주식 매매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혹 소명을 위해 당초 이틀이던 청문 기간을 사흘로 늘렸다.
이에 관해 국민의힘은 이를 ‘야당의 인사 갑질’로 규정하고 “의회사에 길이 남을 갑질 만행이자 검증을 가장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과방위가 대전MBC 현장 검증에 나선 것을 두고 “공영방송 겁박을 위한 거대 야당의 위력과시용 행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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