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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중고 시장은 지난해 1조 위안(元·191조 원)을 가볍게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달러로 환산하면 현재 러시아와 국운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GDP(국내총생산)에 약간 못 미친다. 진짜 엄청나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에 3조 위안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년 만에 시장이 3배나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조만간 전체 국민의 70%가 중고 시장의 소비자인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군은 역시 18세에서 35세까지의 MZ세대가 아닌가 보인다. 1억명 전후의 청년들이 전체 시장의 70% 정도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이 중고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청년 실업으로 주머니가 텅텅 비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시민 런광쉬(任廣旭) 씨는 “요즘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자신의 부모 세대들보다 풍족하지 못하다. 이들이 첸황(錢荒·돈맥경화)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면서 중고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설명했다.
당연히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당장 이들이 직면한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탓이다. 2025년에 시장의 규모가 3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하나 중국 경제가 당장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중국인들의 슬기로운 중고 생활은 이제 본격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해야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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