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든 관련 결정과 관한 약속 명심할 것”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은 사도광산에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환경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설치·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 일본 니가타(新潟)현 사도섬에 위치한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일본은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현장에 조선인 노동자 등과 관련한 전시물을 이미 설치했다며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사도광산 내 설치한 추모 전시시설 등에는 강제동원을 인정하는 일제강점기 국가총동원법, 국민징용령 등의 한반도 시행을 인정하는 문구가 담겼다.
특히 일제강점기 초기 조선총독부의 관여 하에 강제동원 모집과 알선이 순차 시행됐고 1944년 9월부터 ‘징용’이 시행돼 노동자들에게 의무 작업이 부여된 내용이 담겼다. 또 작업 위반자는 수감되거나 벌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카노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그동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모든 관련 결정과 이에 관한 일본의 약속들을 명심할(bearing in mind)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해석과 전시시설 등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일본 정부에 조선인 강제노역 등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으며,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세계유산 등재 결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지 점검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등재와 관련된 일본의 조치들은 정부가 2015년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등재와 관련한 센터 설치 지연 및 전시 장소와 내용의 미흡성 등 교훈을 토대로 일본과의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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