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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등을 계기로 개최된 마날로 장관과의 이 회담에서 필리핀이 남중국해 암초에 물자를 보급하는 문제에 관해 최근 양국이 체결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중국이 해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人愛礁·필리핀명 아융인)에 인도주의적 물품을 공급하는 문제에 관해 최근 필리핀과 임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그 핵심은 필리핀이 약속을 이행하고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꾸거나 불필요한 문제를 자꾸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반드시 결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주임은 또 “현재 중국-필리핀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 후”근본 원인은 필리핀이 양국 간 합의와 약속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중국 해양권을 지속 침해하고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필리핀을 향해 “현재 갈림길에 서 있는 양국 관계가 어디로 갈지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조속히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마날로 장관은 이에 “양국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양자 협의 메커니즘 회의를 열고 해양 상황을 통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후 “이는 양측의 선의가 반영된 것으로 필리핀은 합의를 이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마날로 장관은 이외에 “비록 양측이 해양 문제로 인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나 필리핀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상황을 완화하고 이견을 건설적으로 처리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올해 들어서만도 이미 여러 차례 충돌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공격해 필리핀 병사 여럿이 부상하는 사건까지 발생, 양국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바 있다.
왕 주임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과 공동으로 중-아세안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과 아세안은 서로 돕는 우호적인 이웃이다. 동고동락하는 긴밀한 파트너이자 운명공동체이다”라고 강조한 후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다짐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 역시 설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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