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캐미 中 상륙, 이재민 100만명 육박

태풍 개미의 내습으로 쑥밭이 된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 근교의 모습./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6일 보도를 종합하면 태풍 개미로 인한 이재민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푸젠(福建)성 7개 시, 59개 현, 721개 향진(읍면 격)에서 100만명 가깝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 면적 역시 100헥타르(헥타르는 1만㎡)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오후 5시 현재까지 사망, 실종자 등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개미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 푸젠성에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일부 지역 강수량이 최대 700㎜에 이르는 등 지역에 따라 300~500㎜의 강한 폭우가 쏟아졌다.

현재 개미는 푸젠성을 가로질러 시속 약 20㎞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에 있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날 밤늦게 장시(江西)성으로 이동한 다음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앞서 푸젠성 지역에 올해 들어 처음 발령한 최고단계 태풍 적색 경보를 이날 오전을 기해 주황색 경보로 한단계 낮췄다.

태풍 개미는 이보다 앞서 대만을 강타,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언론에 따르면 우선 대만 제2도시 가오슝(高雄)시가 물에 잠겼다.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531명으로 늘어났다.

대만 중앙재해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또 서부 장화(章華) 이남 지역에서 지난 24일 0시부터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누적 강우량이 1000㎜를 넘어서면서 건물 2261채가 침수됐다. 또 81만7951가구가 정전됐다. 농업 분야 피해 규모는 3억6503만 대만달러(154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