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에 맞서 불법 청문회임을 강조하려고 ‘저항 개그’를 시전해 여야 의원들 가릴 것 없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26일 국회 법사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얻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3선 의원이다. 국회에 10년 가까이 오면서 이런 기가 막힌 일을 당하니까 제가 참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 답답함을 느낀다”며 “정말 존경받아야 할 우리 정청래 위원장님 정말 고맙다. 제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사진행 발언하겠다”고 회의 때마다 얘기한 ‘존경받아야 할 위원장’으로 비꼬았다.
이어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이번 청문회는 그야말로 헌법에도 반하고 법률에도 반하는 위헌적 위법적 청문회”라며 “그러니까 오죽하면 이렇게 증인이라고 정해놓고 자리까지 아주 친절하게 잘 만들어 놓으셨지만, 원하시는 분들이 안 나오셨잖나. 불법 청문회에 나오시면 본인들이 불법 행위에 동조하고 이런 행위에 동조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석준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니까 다들 여기 가슴이 뛰고 심장이 뛰고 힘들어 죽겠어요, 내가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왜 자꾸 저를 이렇게 불러서 힘들게 합니까라는 내용들 아니냐?”며 “재판 중이거나 수사 중인 이런 분들을 이렇게 청문회 이름으로 불러서 그분들을 이렇게 피곤하게 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정청래 위원장에게 “이런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나? 존경받아야 할 우리 정청래 위원장님께 간곡히 말씀드린다. 즉각 청문회 중단시켜 주세요. 중단시켜 주세요”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청래 위원장은 “송석준 의원님 이 청문회가 불법 청문회라면 나가세요. 왜 본인은 불법을 같이 저지르는 공범 행위를 하고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송석준 의원이 “알겠습니다. 제가 그러면 나갔다 다시 들어오겠다”고 하자 여야 의원들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송 의원이 재차 “불법임을 제가 보여 드리기 위해서 나가겠다”고 하자, 정청래 위원장이 “다시 들어오면 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석준 의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법사위 회의실을 나갔다.
송 의원이 나가자, 정청래 위원장은 “제가 쫓아낸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나간 거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만약 이 청문회가 불법 청문회라면 국회의장에게 가서 따져야 한다”며 “ 송석준 의원님 주장대로라면 의장이 불법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 전체를 웃게 만든 현장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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