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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같은 중국 침공”…양안 갈등 속 대만 현지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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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봉 예정인 대만 드라마 '제로 데이' 포스터. 사진=제로데이 페이스북 캡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되자 현실과 맞닿은 내용으로 대만인들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대만에서는 중국의 침공을 묘사한 정부 지원 TV 시리즈 ‘제로 데이'(Zero Day; 零日攻擊)의 18분짜리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수색 구조 임무를 가장해 대만 해상 봉쇄에 나서려는 책략을 펼치고, 본격 침공에 앞서 사이버 공격을 통해 사회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모습을 그렸다.

내년 개봉 예정인 대만 드라마 '제로 데이' 예고편 캡처. 사진=유튜브(@FreeFire-gx1ho) 캡처

내년 개봉 예정인 대만 드라마 '제로 데이' 예고편 캡처. 사진=유튜브(@FreeFire-gx1ho) 캡처

2025년 공개되는 이 시리즈는 픽션이지만 동시에 대만이 느끼는 현실적인 위협을 담고 있다. 예고편을 본 현지인들은 “영상을 보고 눈물이 터졌다. 마음이 무겁고 무섭다. 우리가 대만인으로서 곧 직면하게 될 위협”이라며 불안감을 보였다.

양안 갈등이 수십년 간 이어졌지만 최근 중국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어 위협이 더욱 현실감 있게 와닿은 것이다.

특히 예고편은 중국군 침공을 상정한 대만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훈련’ 기간 중 공개돼 현지인들의 긴장감을 키웠다. 한광 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하고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제로 데이’의 청신메이 프로듀서는 “그(중국의 침공) 위협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민감성 탓에 그간 이것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피했다”며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직면한 위협에 대한 더 많은 세계의 관심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프로듀서에 따르면 제로 데이는 현재 한 주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해당 시리즈 공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만 현지 TV에서는 내년 방송 예정이다.

이 작품에는 대만 문화부와 대만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차오싱청 전 회장이 제작비를 댔다.

차오 전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대만 방위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지난 2022년에는 대만 방위력 강화에 10억 대만달러(약 423억원)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는 내용을 그린만큼, 여러 배우와 감독이 중국을 화나게 할 것을 우려해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고 청신메이 프로듀스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대만해협에서 군사 충돌 가능성은 수십년간 존재해왔지만, 그 주제의 민감성과 상업적 영향 탓에 대만 TV 프로그램에서 이를 노골적으로 다룬 적은 거의 없다”면서 이번 작품으로 촉발된 대만인들의 불안감이 징병을 도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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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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