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회원 수가 4000명에 이르는 국내 마약류 쇼핑 사이트를 적발해 판매상과 공급책 등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대마 재배지를 소유한 대마 공급책 등과 결탁해 다크웹, 가상화폐 등으로 마약을 불법 유통했고, 직접 대마를 키우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김보성 부장검사)은 2022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류 매매 전문 사이트에서 총 8억6000만원 상당의 대마 7.8㎏, 합성 대마 208㎖, 액상 대마 카트리지 98개 등을 유통한 6개 그룹의 마약류 판매상과 공급책 등 16명을 적발해 12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이른바 ‘다크웹’에서 운영되는 국내 유일의 마약류 매매 사이트를 이용했다. 이 사이트는 판매상들이 등록비 150만원을 낸 뒤 판매 광고를 게시하고, 구매자들이 마음에 드는 마약류를 골라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면 판매상들이 미리 마약류를 숨겨둔 장소를 알려주는 비대면 거래 방식으로 운영됐다. 심지어 사이트는 버젓이 한국어로 운영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주문·결제 내역을 판매상에게 전달하고, 거래 완료 후 대금을 판매상들에게 정산해 주는 중개자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 건당 약 20%의 중개 수수료를 받았다. 이 쇼핑몰에서 활동한 판매자는 13개 그룹, 가입 회원 수는 39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내 다크웹 전문수사팀은 약 10개월에 걸쳐 다각도로 증거를 수집해 6개 판매그룹을 추적·검거하고, 가상자산 거래 내역 분석 등 과학 수사를 통해 이들이 최근 2년간 759차례에 걸쳐 마약류를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부장검사는 “판매상을 잡은 다음 거래 내역을 복원해 확인한 게 그 정도이고 훨씬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택가 한복판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하거나, 액상 대마를 제조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나머지 7개 판매그룹과 사이트 운영자, 이용자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사이트 폐쇄를 위해 서버도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이트 운영자 및 나머지 판매그룹에 대하여 계속 수사 중이며, 사이트 폐쇄를 위해 서버도 추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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