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사흘간 진행되고 있다. 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료 요청 요구에 조속히 응하지 않고, 검증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았다는 이유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체력검증으로 변했다”고 반발했지만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한 사안”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자 “유례없는 상황이다. 청문회가 체력검증으로 변질됐다”며 “청문 기간 내 마쳐야 하는게 국회의 실력이고, 국회의원들의 실력”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진행해야 하는데, 여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법적 문제를 따지겠다”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틀 동안 충분한 검증 기간이 있었는데, 3일 청문회를 진행하는 건 유례가 없는 정치적 사건”이라며 “이진숙 후보 사상이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검증을 시도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 때 어떻게 했는지 다 알지 않은가. 종편 재승인 점수를 조작해 관련자가 기소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공정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2일로 합의했으면 그걸로 끝내야 한다.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검증하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이진숙 후보자의 주식거래 내역과 외환거래 내역을 요청했는데, 답이 온 건 25일 오전 11시 58분이었다. 자료 제출 문제로 부득이하게 청문회 날짜를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와 청문회 일정 연장에 대해 협의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25일 국회의장에게 추가적 회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양당 원내대표 협의 절차를 거쳤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반대했다”며 “합의가 아니라 협의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25일 오후 11시37분 승인했다. 적법한 절차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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