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MBC 지배계층, 상층부에 있으면서 후배들을 좌지우지했다”고 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에게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진숙 후보가 사과를 요구하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26일 국회 과방위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후보는 언론노조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MBC에서 근무할 때 퇴근을 못하고 회사에 기거한 적 있는가’라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기자들이 없어서 손발이 마비될 정도였고, 회사 경영진에 대한 인신 모독에 가까운 허위 사실이 유포돼 대응하기 위해 새벽까지 일했다”며 “어제(25일) 어떤 의원이 질문을 했는데, 왜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언론노조)이 MBC의 80~90%를 차지하는가. 이는 언론노조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힘에 의한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후보는 “언론사에서 선배가 지시하면 후배는 따르는 게 일상”이라며 “문제는 비민노총 소속 노조원이 100명 안팎인데 이는 비민노총이 공정하지 않거나 정의롭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민노총 언론노조가 지배계층, 상층부에 있으면서 후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최승호 전 대표이사 체제 MBC가 2012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논문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를 해고한 것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저런 궤변은 처음 듣는다. 현재 언론노조 MBC본부는 최문순 전 대표이사가 노조위원장 시절 노력해 역사가 쌓이면서 이뤄낸 것”이라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을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는 건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이진숙 후보는 “나의 뇌 구조는 문제가 없다. 나의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는가. 사과하라”고 반박했고, 최 위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진숙 후보는 “근로조건이나 복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조라면 받아들일 건데, 민주노총이라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원하는 상급 기관이 소속되어야 하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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