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청소년이 22만명으로 파악됐다. 그중 중학생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26일 전국 학령 전환기 청소년 및 보호자 150만여명이 참여한 ‘2024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미디어 과의존 등 디지털미디어 역기능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찾아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가부가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과 협력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또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하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조사 대상 124만9317명 중 22만10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605명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7만4374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7845명이다. 이들 중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8만1190명이다.
과의존 위험군이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 ‘위험사용자군’과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수준인 ‘주의사용자군’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과의존 위험군 수는 중학생(8만9812명), 고등학생(7만3136명), 초등학생(5만8081명) 순으로 많았다.
남학생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이 11만9301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4885명 줄었고, 여학생의 경우 10만1728명으로 전년 대비 4720명이 감소했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남자 중학생이 3만74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여자 중학생이 2만653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 1학년 보호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습관 관찰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 관심군은 총 1만6942명으로 남자 초등생이 1만87명, 여자 초등생이 6855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대응하기 위해 여가부는 보호자가 서비스 제공에 동의할 경우, 청소년의 미디어 과의존 수준에 따라 청소년상담기관과 연계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 치유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집중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에게는 미디어 사용이 제한된 환경에서 전문상담과 대안활동을 제공하는 기숙형 치유캠프 프로그램도 상시 제공 중이다. 특히 저연령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치유캠프를 초등 1학년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여가부 황윤정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찾아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제공해 청소년이 건강한 미디어 이용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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