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던 LG디스플레이에 조금씩 ‘볕’이 들고 있다.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다. 애플 아이패드용 OLED패널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26일 LG디스플레이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2021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형과 중소형 OLED 패널 출하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1만6,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5일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조7,082억원, 93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전 분기 대비 3,757억원, 전년 동기 대비 7,878억원 축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손익은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매출은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가 늘어나 전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OLED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p 확대된 52%를 기록했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LCD, OLED 생산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적자에서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실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호조 추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전망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2021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 분야인 OLED시장 전망도 밝다. KB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6,800만대로 예상된다. 애플 등 북미 전략 고객사의 공급 점유율 확대 덕분이다.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도 전년 대비 41% 늘어난 620만대로 예측했다. 주요 고객인 LG전자 주문량 확대와 OLED TV 재고 건전화에 따른 것이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올해 4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은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대형과 중소형 OLED 연간 출하량의 3분의 1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 4분기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북미 전략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공급 점유율 확대 효과로 2,800만대로 전망된다”며 “4분기 대형 OLED 패널 출하량도 LG전자 주문량 확대로 200만대로 예상되어 연간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의 32%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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