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올해 하반기에 강남 지역의 소위 ‘로또 청약 아파트’가 1만5000가구 가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끓어오르고 있다.
현재 나와있는 청약 중 가장 큰 소위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는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의 청약이 이달 말에 진행 예정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만 23억원이고, 전세가는 14~16억원 선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주변 시세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왔다는 평가에 일각에서는 당첨만 되면 최대 20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초 방배동에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디에이치 방배도 분양가가 확정됐다. 시장에서는 시세차익이 최대 10억 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7월 말 분양하는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 7억 로또라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이처럼 강남 지역의 대규모 청약이 속속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추세상승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과 ‘되기만 하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감, 이로인해 아파트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주간 기준 17주 연속 오르고 있고, 월 거래량도 7000건을 돌파하는 등 상승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의 추세상승을 받쳐줄 수 있는 국민들의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같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달(708조5723억원)대비 3조6118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555조9517억원)은 지난달(552조1526억원) 대비 3조7991억원 늘어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늘아나는 것은 그만큼 가계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 잠시나마 금리가 소폭 내려가고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다고 하니 너도나도 대출을 받는 것 같은데 아직 대내외적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대내외 경기의 흐름은 부동산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이중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가장 핫한 아파트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이 가계부채의 증가가 커다란 쓰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 K씨도 “추세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다주택자의 투자가 선행되고 이를 1주택자나 여유가 있는 무주택자들이 따라 붙어야 되는 것”이라며 “다주택자가 움직이려면 세금 등의 규제가 완화돼야 움직이지 그전에는 다주택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추세상승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K씨는 그러면서 “부동산은 특히 아파트는 확실하게 오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들어가도 욕심부리지 않고 무리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먹고나오는 시장”이라며 “섣불리 분위기에 취해 휩쓸리면 오히려 나락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차분히 자신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보고 내가 견딜 수 있는 부담에서 확실히 파악하고 들어가야(매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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