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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후보는 ‘괴물’인가?

최보식의언론 조회수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UTBC 화면 캡처
UTBC 화면 캡처

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와 비슷한 시기에 기자를 시작했다. 초년병 시절 이진숙 기자를 한번 스쳐 만났던 기억이 남아있고, 몇년 전부터 주변을 통해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 기자가 어떤 류의 기자인지에 대해서는 같은 직업에 몸담았던 기자가  그래도 좀 더 듣고 아는 것이 많다. 전체적으로 그녀를 ‘좋은 기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진숙씨가 방통위원장 후보로 적격한지에 대해서는 반반이다. 방통위원장을 두 명이나 탄핵 시도하면서 MBC의  ‘노영(勞營)방송’ 체제를 지키려는 야당에 맞서, 윤 정권으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을 것이다. 이진숙씨 같은 보다 강한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다. 

야당이나 MBC 경영진과 노조, 좌파 진영에서 이진숙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나는 청문회에서 이진숙씨가 이렇게까지 ‘괴벨스’ ‘인격파탄자’ ‘반사회적’ 이라는 등의 인신공격을 당할 만큼의 저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언론인 출신 야당의원들이 아주 극단적이거나 비열한 말로 이진숙 개인의 인격을 공격하는 것은 내로남불처럼 보였다.  

이진숙의 MBC 8년 선배라는 정동영 의원은 “이진숙은 언론 파괴자요 한국의 괴벨스, 노조탄압자…”라고 직격했다. 정동영은 이렇게 말해도 되고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건가.

MBC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 학살’이 반복돼왔다. 이명박 정권에서 MBC 간부가 된 이진숙의 역할만 특별했던 게 아니다. 좌파정권에서는 훨씬 더 무자비한 피의 숙청이 있었다. 내 눈에 MBC는 언론매체라기보다 ‘대선의 전리품’ 같은 권력기관으로 비쳤다. 언론 가치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권력과 이념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봐야지, 이진숙을 마치 괴물처럼 ‘언론파괴자, 한국의 괴벨스’라고 낙인을 찍는 것은 옳지 않다. 이진숙은 기자로서 유별난 점은 있었지만(그게 장점) 결코 극단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내 기억에 ‘괴벨스식 선동쇼’를 따지면 앵커 시절 삼풍 붕괴 현장에서 흰셔츠 소매 걷어올리고 신나서 하던 정동영 쪽이 더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정동영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진숙을 ‘아끼는 MBC 후배’라고 하면서 어떻게 그 심장에 칼을 꽂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또 다른 방송기자 출신 야당 의원은 이진숙이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소액결제 200여건(모두 170만원)을 했다고 난리쳤다. 한 건에 3,000원, 8,000원도 법카로 썼던 모양이다. 이진숙의 도덕성을 흠집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법카 사용에서 이런 걸 다 지키는 정부 인사나 기관장들이 과연 있을까. 법카 사용 내역 전수조사를 하면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은 모두 살균된 증류수가 아닌 것이다. 아마 이를 제기한 야당의원도 방송사 근무 시절 마찬가지로 그랬을 것이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진숙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준법성이 결여돼있으며 수차례 시정하였으나 계속 지도 유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라고 적혀있다며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진숙은 50년 전 여중생 이진숙과 같은 것인가. 이해민 의원의 생활기록부나 학창 시절 친구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진다.

심지어 사회를 보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인사청문회가 개인적 모욕과 조롱으로 그 후보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자리인가.

이진숙 청문회는  유례없이 사흘간 진행되고 있다. 국무총리 청문회도 이틀밖에 안 하니 ‘최장 청문회’ 기록을 세운 셈이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유례가 없는 후보자이기에 하루 더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아예 이진숙 후보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청문회를 하는 게 어떤가.

#이진숙청문회, #정동영이진숙, #최민희과방위원장
최보식의언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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